저금리에 수익추구 성향 강화…큰 손들, 주식·채권 아닌 대체투자에 눈돌려

입력 2016-08-03 12:01:08 | 수정 2016-08-03 12:01:08
기관투자자들이 주식 채권 등 전통적 투자에서 대체투자로 관심을 옮기고 있다. 저금리로 인한 수익률 추구성향이 강화되고 고령화 진행으로 장기투자 수요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 국내 대체투자 규모 260조…연평균 17.4% 증가

이장욱 한국은행 금융안정국 금융규제팀 과장은 3일 'BOK 이슈노트-국내 대체투자 현황 및 시사점'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대체투자는 주식이나 채권 같은 전통적인 투자 상품이 아닌 다른 대상에 투자하는 방식을 말한다. 대상은 사모펀드, 헤지펀드, 부동산, 벤처기업, 원자재, 선박 등 다양하다.

지난해말 기준 국내 대체투자 규모는 260조3000억원(민간투자사업(PPP), 부동산간접투자(부동산펀드, REITs), 특별자산펀드, PEF 및 헤지펀드 기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전인 2006년말(61조4000억원)에 비해 4.2배 확대된 것이다. 연평균으로는 17.4%씩 증가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대체투자 비중도 지난해말 현재 16.7%로, 2006년말(6.1%) 대비 10.6%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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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투자 가운데 민간투자사업 및 부동산간접투자(부동산펀드, 리츠)가 국내 대체투자의 대부분(약 70%)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투자사업은 최소운영수입보장(투자자의 실제 수익금액이 예상보다 적을 경우 정부가 이를 보전해주는 제도) 폐지 등으로 증가폭이 감소된 반면, 특별자산펀드 및 사모투자펀드(PEF)의 증가폭은 확대됐다. 특히 부동산간접투자는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 "기관투자자들, 부동산·민간투자사업에 주로 투자"

국내 대체투자의 주요 투자자는 연기금, 보험회사,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로 구성돼있다.

이 과장은 "기관투자자들은 고정적인 현금흐름 창출이 가능하고 다른 대체투자 자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산 가치 변동이 크지 않은 부동산(오피스빌딩 등), 민간투자사업에 주로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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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형태별로 살펴보면 보험사, 은행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대출 비중이 높은 반면 자산운용사는 출자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자는 주식, 수익증권을 포함한 것이다.

또 보험사, 자산운용사는 국내 대체투자 비중이 대체로 높았으나 최근 국내 대체투자 대상 부족 등으로 해외 대체투자가 확대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 과장은 부동산 및 해외투자 리스크에 대해 우려했다. 최근 부동산간접투자는 공실률 상승 등에 기인해 투자수익률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대체투자는 전문인력 부족 등으로 직접운용보다는 자산운용사를 통한 간접투자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실제 보험회사의 해외 대체투자 중 자산운용사를 통한 간접투자 비중은 지난 2013년말 39.3%에서 2015년 9월말 50.7%로 증가했다.

또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해외 대체투자 펀드의 경우 환헤지 비중이 낮은 편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저금리 하에서 기관투자자들의 대체투자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그러나 투자자 및 투자대상에 따라 감독당국이 나눠져 있고 체계적인 모니터링이 어려운 상황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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