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번엔 '157만원 벽' 뚫을까

입력 2016-07-26 18:28:42 | 수정 2016-07-27 01:39:03 | 지면정보 2016-07-27 A21면
주가 150만원대 안착…"여전히 저평가" vs "추가 상승에 한계"

주가 끌어올린 '외국인의 힘'
프로그램 비차익거래로 이달에만 6363억 순매수

향후 주가 엇갈린 반응
경쟁사 애플, 차기모델 곧 출시…"큰 이익 기대하기 힘들다"
vs PBR 1.17배…2013년 비해 낮아 "반도체가 주가 상승 견인할 것"

증권사들은 목표가 상향 조정
삼성전자 주가가 150만원을 넘은 뒤 매수-매도 공방에 불이 붙었다. 외국인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계속되고 있어 2013년 1월의 사상 최고가(157만6000원)를 넘어 160만원을 돌파할지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삼성전자가 여전히 저평가돼 있어 상승 여력이 크다는 의견과 상반기 실적으로 인한 상승세가 한계에 이르렀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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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매수세 지속이 관건

삼성전자는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86% 오른 153만원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개인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매물로 150만원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각각 66억원, 77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지난 21일 연중 최고가인 154만3000원을 기록한 뒤 2거래일 연속 숨을 고르던 삼성전자가 상승에 재시동을 걸었다.

삼성전자의 급격한 상승세는 외국인 투자자가 이끌고 있다.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3356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한 외국인은 전체 매수금액의 5분의 1이 넘는 6363억원을 삼성전자를 사는 데 썼다.

외국인은 특히 프로그램매매로 삼성전자를 집중 매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프로그램 비차익거래(선물시장 투자심리와 상관없는 거래)로 2조6533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매매는 주로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거래가 이뤄지며, 15개 종목 이상을 대량으로 사들이는 매매 방식을 말한다.

비차익거래 자금은 기관투자가가 주요 지수의 등락에 따라 기계적으로 지수 편입 종목을 매매하는 패시브펀드 자금으로 해석된다. 해외 패시브 자금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이후 신흥국 자산 비중을 늘리면서 국내 주식시장에도 이런 자금이 유입됐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코스피200지수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도 혜택을 본 것으로 풀이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해져 당분간 외국인의 비차익거래 매수 우위가 이어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삼성전자 비차익거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적 대비 상승 여력에는 의문

연일 계속되는 외국인의 ‘러브콜’에도 일부 투자자는 추가 상승에 의문부호를 붙이고 있다. 사상 최고 실적을 거둔 2013년에도 160만원을 넘지 못했기 때문에 150만원대가 한계라는 것이다. 3분기에는 강력한 경쟁자인 애플의 차기 아이폰 모델이 출시되는 만큼 스마트폰사업에서 큰 이익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그때와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고 주장한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13년 당시 삼성전자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56배이고 현재는 1.17배(12개월 선행)라고 볼 때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며 “강력한 심리적 저항선인 160만원을 넘어서면 180만원 이상까지 빠르게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에는 스마트폰의 바통을 이어받아 반도체가 삼성전자의 실적을 이끌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D램 가격이 19개월 만에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 조짐을 보이면서 3분기 반도체사업부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수준인 3조원대를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연일 올려잡고 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23곳의 삼성전자 목표주가 평균치는 169만7000원으로 한 달 전(161만6000원)보다 5% 올랐다. 3개월 전보다는 10.2% 상승했다.

최만수/김익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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