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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화학·철강·조선' 못난이株…실적 딛고 예뻐질까

입력 2016-07-26 11:10:54 | 수정 2016-07-26 11: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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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이주(株)로 전락했던 정유·화학, 철강, 조선 업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2분기 실적이 개선되면서 부진했던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깜짝 실적' 정유·화학…에쓰오일 영업이익, 5년여만에 최대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화학사들은 연이어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에쓰오일(S-Oil)은 실적 컨센서스(예상치 평균)를 웃도는 깜짝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 642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2011년 1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직전분기 대비 30.1% 급증한 수준이다.

백영찬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 상승 효과가 긍정적인 가운데 석유 및 화학사업, 윤활유사업 등이 골고루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며 "3분기에도 영업이익은 큰 폭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도 높아진 시장의 눈높이를 충족했다. 2분기 영업이익 1조1195억원을 달성하며 시장 예상치(9281억원)를 20% 넘게 웃돈 것이다. 다만 실적 호조에 비해 주가는 크게 반등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오전 10시28분 현재 S-Oil과 SK이노베이션은 2%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백 연구원은 "지난 4월 이후 국내 정유주의 주가는 정제마진(정유사의 대표적 수익성지표) 약세 등으로 인해 하락했다"며 "구조적인 약세 국면 진입은 아니므로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3분기에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므로 매수 관점을 유지해도 된다는 분석이다.

대표적 화학주인 LG화학과 롯데정밀화학도 2분기 깜짝실적을 내놓으면서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롯데정밀화학은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하며 시장 예상치를 큰 폭 넘어섰고, LG화학은 4년만에 최대 실적을 발표했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프레드(석유화학제품 가격-나프타 가격)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면서 3분기 화학업체들의 실적은 양호할 전망"이라며 "이익 가시성 측면에서 볼 때 롯데케미칼 LG화학 한화케미칼 OCI 순으로 매력 우위가 있다"고 판단했다.

◇철강사 선방·'구조조정' 조선사 실적은 흐림

철강업체들도 시장의 우려를 뒤로 하고 호실적을 내놨다. 자율 구조조정, 합병 등 사업재편에 나서면서 3대 철강사(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의 실적이 모두 개선된 것이다.

특히 철강업종 대장주 포스코의 경우 2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7127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17.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1.9%로 2012년 2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철강재 가격인상, 건설경기 회복과 중국 철강업계 구조조정에 따른 생산량 감소 등도 호실적을 이끈 요인으로 작용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철강제품에 대한 무역규제 확대는 아직까지 국내 업체들이 대응할 만한 수준"이라며 "다만 큰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의 열연에 대한 반덤핑 최종판결(내달 3일)은 결과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된 후 처음으로 실적을 내놓는 조선사들은 다소 암울할 전망이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3사의 합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하는데 그치고, 영업손실은 4조6000억원 축소된 201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달리 주가는 소폭 상승 흐름을 나타내고 있는 점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요인이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해양수주 관련 뉴스가 이어지면서 해양구조물 시장에 대한 회복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다"며 "해양시추설비 운용업체들의 올해 순부채·순이익 추정치는 전년 대비 개선될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수주 기대에 따른 공격적인 종목을 선택하기보다는 건조중인 해양구조물에 대한 리스크가 낮은 업체를 선택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최선호주는 증자 이슈가 없는 현대중공업"이라고 강조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조선주에 구조조정 반사이익을 기대하기엔 아직 시기상조"라며 "잘 버틸 수 있는 회사를 찾아 주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자산매각 속도가 빠르고 내부적인 구조조정 진행상태가 빠른 한진중공업을 추천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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