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전 대신 또 유상증자 택한 바이로메드…이유는?

입력 2016-07-22 14:34:06 | 수정 2016-07-22 17:10:24
바이로메드가 대규모 유상증자 결정에 급락하고 있다. 신주 상장으로 인한 주식가치 희석 우려도 있지만, 시장에서 기대해 온 대규모 기술이전(라이선스 아웃)이 늦어질 것이란 실망감이 매물을 불러오고 있다.

22일 오후 2시20분 현재 바이로메드는 전날보다 1만5900원(11.34%) 급락한 12만4300원을 기록 중이다. 바이로메드는 전날 1826억원 규모의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신주 165만주를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신주의 예정 발행가는 11만700원으로 전날 바이로메드의 종가 14만200원보다 낮다. 현 주가수준에서 이 가격에 신주가 상장되면 차익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바이로메드가 기술이전 대신 또 다시 유상증자를 선택한 것에 대한 실망감이 더 크다. 바이로메드는 지난 3월에도 최대주주와 대표이사를 대상으로 1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바 있다.

바이로메드의 유상증자 결정은 기술이전이 늦어질 것이란 의미로 시장에 받아들여지고 있다. 연구개발 자금을 기술이전을 통해 조달하지 않고, 유상증자로 마련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 자금은 미국에서 임상을 진행 중인 3개 신약후보물질의 후기 단계 개발비로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유상증자 자금의 92%인 약 1680억원을 임상에 투입할 계획이다.

바이로메드는 현재 유전자치료제 VM202-DPN(당뇨병성 신경병증) VM202-PAD(허혈성 지체질환) VM202-ALS(루게릭병) 등의 임상시험을 미국에서 하고 있다.

이들은 난치성 질환을 대상으로 하고,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후기 임상에 들어가 있다. 또 세계 의약품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 시판 가능성에, 시장에서는 대규모 기술이전을 예상하고 있다. 바이로메드도 여러 다국적 제약사들과 기술이전을 협의 중이기도 하다.

김성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투자자가 기대하는 대규모 기술이전은 사실상 순연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기술이전 과정에서 임상 승인에 주력한 연구결과의 한계를 체감한 것으로도 추정된다"고 말했다.

VM202는 지금까지 작은 규모의 임상을 통해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앞선 임상들은 다음 단계의 임상으로 가기에는 충분했지만, 기술이전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는 않았다는 지적이다. 기술이전 및 상업화를 위해서는 큰 규모의 후기 단계 임상 및 연구결과 보강이 필요할 것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이번 증자 자금이 계획대로 VM202 해외 임상에 투입되면, 신약 기준으로 한미약품에 이어 국내에서 2번째로 큰 임상 개발비가 들어간다"며 "이정도 규모면 더 긍정적인 임상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용수 바이로메드 대표는 "기술이전의 성공을 극대화하고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임상3상을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는 자금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유상증자는 미국에서 계획 중인 모든 임상을 순조롭게 진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통해 협상 과정에서 발생하는 위험 요인을 없애고, 공격적인 임상3상 진행으로 잠재적 협력사에게 VM202의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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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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