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종 실적 프리뷰①

은행권, 2분기 실적 '양호'…"주가 하락시 매수 접근 유효"

입력 2016-07-15 13:26:07 | 수정 2016-07-15 13:2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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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중은행의 2분기 실적은 기업 구조조정 우려에도 불구하고 '양호'할 전망이다. 구조조정 직격탄을 맞은 특수은행에 비해 충당금 부담이 낮은데다 견조한 대출성장세, 이자이익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 5대 은행 예상 순이익 2조원…"예상보다 충당금 부담 적어"

15일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은행·기업은행 등 5대 금융사의 2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 컨센서스(예상치 평균)는 2조14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조9841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한 일회성 충당금,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우려 등을 감안하면 양호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조선·해운업을 중심으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추진되면서 시중은행들은 기업 여신에 따른 충당금 폭탄을 맞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돼왔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알려졌지만 익스포져가 몰려 있는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NH농협은행 등에 비해선 일회성 비용 부담이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우리·하나은행의 구조조정 관련 부담이 적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익 창출능력과 체계적으로 낮아진 대손비용, 자회사 라인업 강화를 통한 은행 의존도 하락을 감안하면 3분기까지 실적은 긍정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 기조로 지속적인 금리 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악화 가능성도 우려 요인이었다. 그러나 이자이익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관련 불확실성은 해소될 전망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2분기 대출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2.0% 성장하며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순이자마진(NIM)은 저원가성 수신 증가, 예금 금리 부채재조정(re-pricing) 등으로 인해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지방금융지주사의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BNK금융·DGB금융, JB금융지주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2914억원으로 전년 동기(3162억원)보다 8%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 低밸류+배당 매력…"트레이딩 관점으로 접근해야"

증시 전문가들은 은행업종에 대해 주가 하락시 매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낮은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 수준)과 배당 매력을 겸비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대부분의 은행 주가는 지난해 말 수준을 밑돌고 있다"며 "펀더멘털(기초체력)보다 금융시장 불확실성 등 외부 요인에 더 큰 영향을 받으면서 조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보면 펀더멘털에 비해 과도한 할인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선호주는 대기업 익스포져가 크지 않아 구조조정 영향이 적고, 비은행 이익 비중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KB금융지주를 꼽았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은행업종 가운데 최고의 배당주로 꼽히는 우리은행을 주목하라고 했다. 한 연구원은 "우리은행의 지난 2년간 평균시가배당수익율은 5.4%로 은행 중 가장 높았다"며 "시가배당수익률이 5.3%에 이르며 은행예금 1년짜리 금리의 네 배에 육박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또 올해도 연간 주당 배당금 500원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2분기 실적이 탄탄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주가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5개 시중은행 가운데 2분기 순이익이 가장 큰 폭(전년대비 33.82%)으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김재우 연구원은 은행주에 대해 트레이딩 관점에서의 접근은 추천하지만 밸류에이션 상승 여력은 제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브렉시트, 이탈리아 은행 부실 등으로 촉발된 금융 불확실성 증대와 추가 금리인하 우려, 기업 협력업체로 부실 확산 가능성 등이 주가 상승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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