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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에 놀란 엔화 '아베 효과'에 안정…"BOJ 주목"

입력 2016-07-14 16:01:54 | 수정 2016-07-14 16: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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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파로 급등하던 엔화 가치가 아베노믹스(아베 총리의 경기 부양책) 기대감에 다시 하락하고 있다.

일본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아베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이 압승함에 따라 아베노믹스가 재차 탄력받을 것이란 전망이 엔화 약세(엔화 가치 하락)를 유도하고 있다.

외환 전문가들은 당분간 엔화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오는 28일 열리는 일본은행(BOJ) 정책 회의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엔화, 자민당 선거 압승에 안정 되찾아

14일 오후 3시15분 현재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92엔(0.88%) 오른 105.42엔을 기록 중이다. 엔화 가치는 지난달 24일 달러당 99.02엔까지 폭등(엔·달러 환율 하락)한 뒤 약 3주 만에 105엔 선으로 안착했다.

엔화 가치가 낮아진 이유는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다. 아베 총리가 속한 자민당은 지난 10일 참의원 선거에서 56석을 획득했다. 이번 선거 대상이 아닌 당 소속 의원 등 66명을 합치면 모두 122석을 확보, 단독 과반수를 채웠다. 참의원 정원은 242명이다.

아베 총리는 개표 뒤 "아베노믹스를 가속화하라는 신뢰를 받은 데 감사한다"며 "내수 뒷받침을 위해 종합적이고 과감한 경제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10조엔 이상의 경기부양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노믹스가 새로운 동력을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가 필요한 시점까지 마이너스(-) 금리 확대 및 질적 금융완화를 이어가겠다 밝힌 점도 엔화 가치를 끌어내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달 말까지 10조~20조엔 규모의 추가경정 예산 편성과 BOJ의 국채 매입 가속화가 기대된다"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 확대로 엔화는 당분간 약세를 띨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국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는 등 호조를 보이는 것도 엔화 약세 요인으로 꼽았다.

◆ BOJ에 쏠리는 눈…추가 부양책 나올까

외환 전문가들은 오는 28~29일 열리는 BOJ 금융정책결정 회의 결과가 엔화의 방향키를 쥐고 있다고 강조했다.

BOJ는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현행 마이너스(-) 0.1%로 동결하고 자산매입 규모도 연 80조엔(약 894조원)으로 유지했다.

박성우 NH선물 연구원은 "최근 엔화 가치는 경기부양 기대감을 상당 부분 선반영한 상태"라며 "마이너스 금리 폭 확대 등을 결정할 경우 108엔 선 진입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목표치를 크게 밑돌고 있는 만큼 추가 금융완화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앞서 구로다 BOJ 총재는 2%의 물가상승률 달성을 밝혔다.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지난 5월 근원 CPI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0.4% 하락했다. 이는 2013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자 지난 3월(-0.3%)과 4월(-0.3%)에 이어 3개월 연속 내림세다.

전문가들은 BOJ가 추가 금융완화 정책을 내놓지 않을 경우 엔화 가치는 다시 급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BOJ가 현행 정책을 유지한다면 기대감을 선반영한 엔화 가치가 모두 되돌려질 것"이라며 "100엔 선이 무너지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은혜 KR선물 연구원은 "아베노믹스에 대한 시장 신뢰는 많이 떨어져 있다"며 "추가 완화책이 없다면 엔화 가치가 97엔 선에서 저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동결 시 관계자 발언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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