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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우드펀딩 직접 투자기…신개념 투자인가, 고위험 폭탄인가

입력 2016-07-11 13:12:52 | 수정 2016-07-25 15:41:57
<크라우드펀딩 진행 과정/ 출처-오마이컴퍼니 홈페이지>기사 이미지 보기

<크라우드펀딩 진행 과정/ 출처-오마이컴퍼니 홈페이지>


크라우드펀딩. 다수의 소액 투자자들에게 자금을 조달하는 투자방식이다. 기존 후원·기부형, 대출형에 올해부터는 증권형이 추가됐다. 증권형은 일정 금액을 투자하면 대상회사의 주식이나 채권 등을 받고, 지분 또는 배당금, 이자를 지급받는다.

크라우드펀딩 중개업체인 오마이컴퍼니를 통해 수제버거 전문점인 바스버거의 펀딩에 직접 참여해봤다. 오마이컴퍼니가 중개한 이번 펀딩은 참여자 27명, 모집금액 3920만원(달성률 87.1%)으로 지난달 말 마감했다. 채권발행일은 이달 13일이다.

바스버거는 '테이스터스'라는 신생 식음료(F&B)업체의 수제버거·맥주 전문 브랜드다. 테이스터스는 지난 2014년 공인회계사 출신인 서경원 테이스터스 재무·운영이사(CFO·COO), 외국계 운용사 펀드매니저 출신인 백성훈 대표(CEO)와 허지욱 전(前) 이사, 요리사인 데이비드 백 제품개발이사가 세운 식음료업체다.

바스버거의 크라우드펀딩은 매장 내 비치돼 있던 투자 안내문을 보고 알게 됐다. 가장 눈에 띄었던 부분은 수익률 16%(연환산, 현물 보상 포함), 가장 알기 쉬웠던 점은 신규점 개점이라는 자금조달 목적이었다.

신규 지점 출점 비용을 조달하고 그에 따른 이자를 1년간 매월 지급한다. 바스버거의 사업구조는 더 간단했다. 수제버거와 맥주를 팔아서 이윤을 남긴다. 지구 반대편 브라질 채권에 투자해서 밤잠 설쳐가며 걱정할 필요가 없어보였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나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에 따른 영향도 덜 받을 것 같았다.

그래도 현혹되지 않기 위해 먼저 주변 지인들에게 물어봤다. 결론적으로 조언자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투자 고려대상 자체가 안 된다는 비판과 알기 쉬운 직관적인 투자상품이라는 의견으로 나뉘었다.

대형증권사에서 고액자산가 어드바이저 업무를 맡고 있는 이병국 과장(가명)은 "기존 금융상품과 비교하면 지나치게 고위험 상품"이라며 "수익률이 높은 것 같지만 결국 (투자대상이) 무등급·무담보이기 때문에 위험 대비 보상(수익)이 너무 적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공인회계사이면서 증권사에서 구조화금융 업무를 맡고 있는 노정국 과장(가명)은 "위험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제도권 내 상품이기 때문에 법적인 보호를 받을 수 있다"며 "상품 자체의 위험성보다 직관적인 사업구조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단히 말해서 회사가 망하면 투자금액을 전부 날릴 수 있다. 다만 다른 일반 공모사채와 준하게 법적용을 받는다. 투자회사가 부도가 났을 경우에는 파산신청, 채무조정 등의 절차에 따라 채권 상환을 요구할 수 있다.
<크라우드펀딩 진행 과정/ 출처-오마이컴퍼니 홈페이지>기사 이미지 보기

<크라우드펀딩 진행 과정/ 출처-오마이컴퍼니 홈페이지>


크라우드펀딩 중개를 맡은 오마이컴퍼니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했다. 다시 보니 바스버거 크라우드펀딩의 수익률 16%는 표면이자율 8.5%와 현물 상품권(리워드) 금액을 합친 수익이었다. 또 투자금액에 제한이 있었다. 최소 투자금액은 20만원, 최대는 200만원이었다.

임동욱 오마이컴퍼니 중개업무팀장은 "상품구조가 복잡한 다른 고위험 금융상품에 비해 이해가 쉽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접근이 용이하다"면서 "그러나 상품 자체가 고위험인 것은 맞기 때문에 만약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최대 투자금액을 법적으로 제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마이컴퍼니에서는 자체 실사를 통해 투자회사의 사업계획 타당성 등을 검토하고 있다. 또 요식업종의 경우 상시근로자 30인 이상이라는 규모 제한도 있었다.

투자위험성보다는 이해하기 쉬운 사업내용에 더 끌렸다. 테이스터스에 따르면 현재 여의도점은 월매출 7000만~8000만원 수준으로 운영이 잘 되고 있었다. 신규 역삼점도 주변 직장인들에게 충분히 인기를 끌 것 같았다. 오마이컴퍼니 홈페이지에서 클라우드펀딩 1구좌를 개설해봤다.

절차는 크게 어렵지 않았다. 승인절차를 제외하고 총 10여분 정도가 소요됐다. 이메일주소로 회원가입이 가능했다. 실제 투자를 하려면 투자자인증을 추가로 받아야 했다. 증권계좌와 개인정보를 입력하고,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등의 사본파일을 실명인증서로 첨부했다.

승인완료까지 받으니 일반투자자 자격이 생겼다. 바스버거 투자하기를 누르고 수수료(600원)까지 총 20만600원을 송금, 첫 크라우드펀딩 투자를 마쳤다.
<크라우드펀딩 진행 과정/ 출처-오마이컴퍼니 홈페이지>기사 이미지 보기

<크라우드펀딩 진행 과정/ 출처-오마이컴퍼니 홈페이지>


첫 이자수익은 다음 달 13일부터 지정된 내 계좌로 입금될 예정이다. 이자는 20만원의 8.5%인 1443원이며 1년 동안 매달 지급된다. 원금은 1년 뒤에 상환된다. 리워드는 바스버거 상품권 1만5000원으로 첫 달에 받는다.

서경원 테이스터스 이사는 "투자 문의를 해오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바스버거를 경험해보고 좋아한 소비자들"이라며 "사실 경험을 통해 브랜드에 대한 이해도나 충성도가 생긴 사람들이 아니라면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투자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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