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이알고싶다①-1

오늘 '버맥' 어때?…여의도 핫플레이스 '바스버거'

입력 2016-07-11 13:10:51 | 수정 2016-07-25 15:39:23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업계 종사자 4만5000여명. 여의도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를 직접 찾아가 보고 물어본다. 하나의 장소에 얽힌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여러 각도에서 경쾌하게 살펴본다. 딱딱하게 보이는 금융권의 말랑한 속살을 엿보고자 한다.

첫번째 장소는 서울 여의도 율촌빌딩 내 바스버거다. 여의도 직장인들 사이 새로운 유행인 '수제 버거와 맥주', 회계사와 펀드매니저 출신의 '바스버거' 창업자들, 신규 출점 비용을 위한 크라우드펀딩 투자까지 바스버거에서 시작해 그곳에 관련한 이야기를 각각 세 차례에 걸쳐서 소개한다. [편집자 주]
<바스버거 여의도점 내부>기사 이미지 보기

<바스버거 여의도점 내부>

"오늘은 버맥(버거와 맥주) 어때?"

점심 메뉴는 모든 직장인들의 숙제다. 서울 여의도도 다르지 않다. 평일 점심시간에는 '오늘은 뭐 먹지?' 고민하는 직장인들의 상념이 발빠르게 오고 간다. 점심 시간을 내 여러 사람들을 만나야 하는 기자들도 마찬가지다.

수제버거가 유행이라는 말에 일행 몇몇과 '바스버거'를 지난달말 찾았다. 평일 오전 11시35분 쯤이었다. 그런데도 30분은 기다려야 한다는 말에 헛웃음이 났다. 이미 매장은 금요일 밤의 클럽처럼 만석이고, 배달 주문까지 밀려있단다. 다시 보니 발길을 돌리는 무리들도 꽤 있었다.

궁금증이 생겼다. 여의도에서 여러 사람들과 점심을 먹어봤지만, 그래도 이 정도 인기는 흔치 않은 광경이었다. 3개월 전 문을 연 바스버거 여의도점은 젊은 여의도 직장인들에게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었다.

30대인 김선영 유진투자증권 대리는 "예전에 유행했던 수제버거들보다는 저렴한 데다가 입맛에도 잘 맞아서 직원들이랑 점심, 저녁에 종종 오는 편"이라며 "업무가 바쁠 땐 배달 주문을 하거나 사가지고 간다"고 말했다.

주변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콘셉트를 정확하게 짚어냈다는 게 이용자들의 평가다. 버거와 맥주라는 색다른 콘셉트, 라운지바 같은 인테리어, 적당한 가격대 등 선호한 이유도 다양했다. 가격은 6000원 전후의 패스트푸드와 1만원 중반대의 기존 수제버거 중간 수준이다.

노재웅 하나금융투자 과장은 "패스트푸드보다는 좀 더 고급스럽고 일반 음식점보다는 좀 더 젊고 편안한 느낌"이라며 "주 메뉴인 버거도 깔끔하고 다양해서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바스버거 여의도점 내부>기사 이미지 보기

<바스버거 여의도점 내부>


이태원의 저녁에는 '피자와 맥주'가 유행이라면 여의도에는 '버거와 맥주'가 있다. 일을 마치고 동료들과 가볍게 한잔하는 풍경에 버맥 메뉴가 추가된 것은 최근이다.

국내 대형증권사에 다니는 정순혜 대리(가명)는 "동료들이랑 저녁에 가볍게 한두잔 마시고 일어나는 경우에 자주 찾는다"며 "실내 분위기도 홍대나 이태원에 있는 '펍'(Pub)같은 느낌이라 색다르다"고 말했다.

금융기관에 입사한 지 3개월 차인 박지은 씨(가명)는 "회사 선배가 술 한잔 하자고 해서 긴장하고 왔는데 가벼운 분위기라 친구와 놀러온 것 같은 느낌도 들고 더 편해진 것 같다"고 전했다.

바스버거 매장에는 흔하지 않은 것이 또 하나 있었다.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3호점의 투자자를 모집한다는 공고와 전단지였다.

크라우드펀딩은 다수의 소액 투자자들에게 자금을 조달하는 투자방식이다. 하지만 신재생에너지나 인공지능 같은 미래사업도 아니고, 음식점에서 투자자를 모집한다는 게 어딘가 낯설었다.

국내 증권사 상품개발부에 근무하는 김성민 대리(가명)는 "바스버거 크라우드펀딩은 생소한 업종이 아니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음식료 업종이라 더 이해가 쉬운 것 같다"고 관심을 드러냈다.

김 대리는 "장사가 잘 되는 가게에 가면 누구나 한 번쯤 '이런 거 하나 차렸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을까 싶다"며 "크라우드펀딩은 소액 투자지만, 창업에 대한 대리만족을 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바스버거 여의도점 내부 크라우드펀딩 모집 안내>기사 이미지 보기

<바스버거 여의도점 내부 크라우드펀딩 모집 안내>


버맥 유행을 타고 크라우드펀딩으로 투자자를 모으는 바스버거에 대해 좀 더 알아봤다. 바스버거는 '테이스터스'라는 신생 식음료(F&B)업체의 수제버거·맥주 전문 브랜드였다.

테이스터스는 2014년 공인회계사 출신인 서경원 테이스터스 재무·운영이사(CFO·COO)와 외국계 운용사 펀드매니저 출신인 백성훈 대표(CEO)와 허지욱 전(前) 이사, 요리사인 데이비드 백 제품개발이사가 세운 식음료업체다.

서 이사는 "평소 직장생활을 하면서 느낀 좋은 음식에 대한 갈증 때문에 전혀 다른 업종에서 일하다가 창업까지 결심하게 됐다"며 "바스버거는 좋은 식재료를 사용한 수제버거를 패스트푸드 가격으로 제공하는 '패스트 프리미엄'을 콘셉트로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 이사와 다른 공동설립자들은 오랜 지인 관계였다. 백 대표와 서 이사는 대학부터 사회 생활까지 가깝게 지내고 있다. 백 대표와 백 이사는 친형제 사이다. 이들은 각자 직장을 다닐 때에도 서로 자주 어울리면서 '창업'에 대한 꿈을 키워왔다.

테이스터스는 바스버거 외에도 소프트 아이스크림 전문점 브랜드 '바스티유'를 가지고 있다. 광화문·여의도에 바스버거 매장과 광화문·이태원에 바스티유 매장을 운영 중이다.

크라우드펀딩 등을 통해 모집한 자금은 이달 서울 역삼동에 바스버거 3호점 개점에 쓰인다. 크라우드펀딩 중개업체인 오마이컴퍼니에 따르면 이번 바스버거의 크라우드펀딩은 참여자 27명, 모집금액 3920만원(달성률 87.1%)으로 마감했다.

서 이사는 "올해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직영매장을 5개까지, 내년 말까지는 30개 이상의 지점을 확보해 안정적인 운영기반을 닦을 계획"이라며 "국내 사업과 더물어 미국과 중국 등 해외 주요 도시에 선택적인 진출도 추진하고 싶다"고 사업포부를 밝혔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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