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와 M&A 무산 '충격'…CJ헬로비전 주가 급락

입력 2016-07-05 18:31:20 | 수정 2016-07-06 00:20:21 | 지면정보 2016-07-06 A22면
SK텔레콤은 충격 덜해
KT·LG유플러스는 강보합

"딜라이브 매각 탄력받을 수도"
티브로드 IPO 재추진 여부 주목
공정거래위원회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을 불허했다는 소식에 CJ헬로비전 주가가 급락했다. 이번 M&A가 최종 무산되면 케이블TV업계 2위 티브로드의 기업공개(IPO)와 3위 딜라이브(옛 씨앤엠) 매각 작업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여 투자은행(IB)업계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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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CJ헬로비전 주가는 13.33% 떨어진 1만400원에 장을 마쳤다. 공정위가 발송한 심사보고서에 증권업계에서 예상한 ‘조건부 승인’이 아니라 ‘M&A 불허’ 결정이 담겼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하락 폭이 커졌다.

인수 주체였던 SK텔레콤은 1.14%(5일 종가 21만6500원) 하락하며 상대적으로 충격이 덜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성에 대한 우려는 있지만 CJ헬로비전 인수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해소돼 앞으로 주가엔 긍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SK텔레콤의 경쟁사인 KT(0.5%)와 LG유플러스(0.47%)는 강보합세를 보였다.

이번 공정위 심사 결과가 최근 인수금융 부도 위기를 넘긴 딜라이브 매각에는 오히려 약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공정위는 이번 심사에서 ‘두 회사가 합병해 시장점유율이 권역별 유료방송 가입자 수의 60%를 넘어서면 독과점’이라는 기준을 제시했다. 이 기준에 따르면 CJ헬로비전은 보유하고 있는 23개 케이블TV방송국(SO) 중 21개를 팔아야 한다. 그런데 같은 기준을 SK텔레콤과 딜라이브 M&A에 적용하면 딜라이브는 팔아야 할 SO가 거의 없다는 게 IB업계의 분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CJ헬로비전은 부산과 경남지역에 주로 SO를 가지고 있는데 이곳은 IPTV의 침투율이 낮아 CJ헬로비전이 사실상 독점하던 지역”이라며 “SK텔레콤과 합병 전에도 이미 점유율이 60%를 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딜라이브가 주로 영업하는 서울 강남과 강동지역은 이미 KT, SKT, LG유플러스 등 IPTV 사업자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지역이어서 SK텔레콤과 딜라이브가 합쳐도 점유율이 60%를 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서울 서초·동작·관악지역 SO인 HCN이나 수도권 중심으로 영업하는 티브로드도 이런 관점에서 보면 CJ헬로비전보다는 매각에 유리하다.

다만 이번 합병 불허 결정으로 타격을 받은 SK텔레콤이 다른 SO 인수에 선뜻 나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KT나 LG유플러스도 당장 SO 인수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일단 공정위의 최종 결론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 차례 연기했던 티브로드의 IPO 재추진 여부도 주목된다. 티브로드는 지난해 11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발표로 촉발된 유료방송업계의 지각변동으로 공모가 산정이 어려워지자 상장을 무기한 연기했다.

티브로드 측 관계자는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합병이 최종 무산되면 상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창재/윤정현 기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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