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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양호 펀드'의 부활…주역은 박병무

입력 2016-06-29 17:58:56 | 수정 2016-06-30 06:01:13 | 지면정보 2016-06-30 A24면
실트론 투자 실패로 한때 해체 위기
2년 만에 국민연금 위탁운용사로 선정

VIG, 위탁자금 2500억으로
6000억 블라인드 PEF 조성 계획

버거킹·삼양옵틱스·에누리 등
중소·중견기업 분산투자 성공
마켓인사이트 6월 29일 오후 4시19분

‘해체 위기에 직면했던 ‘변양호 펀드’가 2년 만에 화려하게 재기했다.’

국민연금기금이 29일 발표한 대형 사모펀드(PEF) 위탁 운용사 명단은 투자은행(IB) 업계 전문가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VIG파트너스가 두 곳의 운용사 명단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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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우-박병무 각자 체제

VIG는 2014년 옛 보고펀드에서 독립한 운용사다. 당시 보고펀드가 반도체 부품회사인 실트론에 투자한 자금 4246억원을 전액 손실 처리하면서 4명의 공동 대표 간 갈등이 수면 위로 불거졌다. 회사는 두 곳으로 쪼개졌다. 보고펀드에 가장 늦게 합류했던 박병무 대표가 기존 투자 인력을 대부분 이끌고 VIG로 독립했다. 이재우 대표는 ‘보고펀드’라는 타이틀을 갖고 회사에 남았다. 창업주였던 변양호 대표는 보고펀드의 2대 주주이지만 VIG의 고문 역할을 맡으면서 투자 일선에서 물러났다.

당시 업계 전문가들은 보고펀드가 곧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변양호 펀드의 후예’들은 불과 2년 만에 단단하고 패기 넘치는 조직으로 다시 일어서고 있다.

VIG는 국민연금의 위탁 자금 2500억원을 종잣돈으로 연말까지 최소 6000억원 규모의 3호 블라인드(투자 대상을 특정하지 않는 펀드 유형) PEF를 조성할 계획이다. 2012년 조성한 2호 펀드(3680억원)의 1.6배, 2005년 1호 펀드(5000억원)의 1.2배 규모다.

투자금 회수도 성공적이다. VIG가 2012년 인수한 버거킹은 지난 4월 아시아 지역 PEF 운용사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AEP)에 팔렸다. 매각가(2100억원)는 투자 원금(850억원) 대비 2.5배 수준이었다. 지난해 동양생명의 매각 전략과 타이밍도 업계의 감탄을 자아냈다. 중국계 보험사를 인수 후보로 끌어들였다는 발상이 창의적인 데다 매각 시점이 절묘했기 때문이다.

이재우 대표가 이끄는 보고펀드도 순항하고 있다. 자산 운용 전문가들을 대거 보강해 PEF뿐 아니라 부동산, 헤지펀드, 해외 재간접펀드 등으로 투자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철저한 분산 투자로 승부

‘보고펀드 부활’을 이끈 주인공은 법무법인 김앤장에서 인수합병(M&A) 전문 변호사를 했던 박병무 대표다. 그는 지난 28일 국민연금의 위탁 운용사 선정을 위한 면접에서 “실트론과 아이리버의 투자 실패 사례를 철저하게 반면교사로 삼겠다”고 말해 심사위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냈다는 후문이다.

2010년 11월 취임한 박 대표의 투자 전략은 종전과 판이하게 다르다. 변화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중소·중견 바이아웃(경영권 매매)에 집중한다. 둘째 비싸게 인수하지 않는다. 셋째 펀드 자산을 한군데 몰아넣지 않고 분산 투자한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그동안 버거킹(햄버거 체인점) 삼양옵틱스(광학렌즈 제조사) 에누리닷컴(가격 비교 인터넷 포털) 엠코르셋(속옷 브랜드) 바디프랜드(안마 의자) 윈체(아파트 창틀) 하이파킹(주차장 관리)등 총 7개 기업을 인수했다. 한 곳당 평균 500억원 안팎을 투자하면서 업종을 분산했다. 공개 입찰이 아니라 수의 계약만으로 투자한 것도 공통점이다. 덕분에 인수가격은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의 6배 이하로 일반적인 수준(8~12배)보다 낮아졌다. 정두영 과학기술공제회 자산운용본부장(CIO)은 “PEF가 일부 개별 투자에 실패해도 전체 펀드에서 수익을 낸다면 성공적인 투자”라고 말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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