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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패닉 셀링'은 없었다…향후 전망은

입력 2016-06-29 11:30:12 | 수정 2016-06-29 11:3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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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가 미증유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사태의 충격을 흡수하고 있다. 대외 변수에 취약했던 국내 증시도 어느 때보다 견조한 흐름이다.

전문가들은 과거 위기 때와는 달리 '패닉 셀링'(공황매도)이 나타나지 않았다며 일단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국내 증시는 2분기 실적과 정책 기대감까지 겹치면서 상대적으로 나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브렉시트 관련 정치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에 공격적인 비중 확대보다는 변수를 점검하며 유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29일 오전 11시22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2.86포인트(1.18%) 오른 1959.08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밤 미국 증시는 1~2%대 반등세를 보였다. 낙폭이 컸던 이탈리아 등 유럽증시는 2~3%가량 올랐다. 지난 24일 이후 큰 변동성을 보였던 외환시장도 일단 진정세를 되찾았다.

같은 시각 미 달러화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1.3315달러로 상승(환율 하락)했다.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는 102.50엔 부근에서 안정된 모습이다.

이번 브렉시트 이슈가 금융시장에 주는 충격이 과거 다른 변수가 발생했을 때와는 다르다는 분석이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브렉시트와 2011년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위기는 모두 예상하지 못했던 위험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브렉시트는 어떤 문제가 있을지 인식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달랐다"며 패닉셀링이 나타나지 않은 배경을 풀이했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외적으로는 과거 유럽 재정위기 때와는 달리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 확대로 단기적인 자금경색은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라며 "유럽연합(EU) 주요 회원국들이 비상계획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대체로 다양한 대비책을 마련해놓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가 특히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인 것에 대해서는 2분기 실적 기대감과 더불어 추가경정 예산 편성 효과, 환율 반사이익 등이 복합적으로 투자심리를 개선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기대감과 환율 수혜, 추가경정 예산 편성 효과 등에 힘입어 글로벌 증시 대비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며 "브렉시트 결정 이후 원·엔 환율이 추가 급등해 자동차 업종을 포함, 국내 수출주의 가격경쟁력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증시 지지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실적에 대한 눈높이은 꾸준히 상승했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영업이익 시장 평균 추정치(컨센서스)는 3개월 전 5조6788억원에서 전날까지 7조2818억원으로 28.23% 상향 조정됐다. 일부 증권사들은 영업이익이 8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선제적인 조치도 투자심리를 개선하는데 한몫했다. 정부는 전날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회의에서 올해 하반기 추경 예산 약 10조원을 포함한 총 20조원 이상의 재정보강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재원은 '세계잉여금'과 '세수초과액'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추경은 브렉시트 결정과 국내 기업의 구조조정 등으로 시장 불안과 경기위축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시기에 실시한 선제적인 대응"이라며 "하반기에 추경이 집행될 경우 급격한 경기 위축을 방어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2분기 실적과 추경 효과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증시는 상승 동력(모멘텀)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추경은 브렉시트로 커진 대외 불확실성과 경기 우려를 사전 차단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코스피지수는 다음 달 2000선을 넘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급락에 대한 불안감을 털어내고 있지만 브렉시트 관련 정치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배 연구원은 "비판론도 경계해야겠지만, 글로벌 변동성이 여전히 큰 상황에서 추격 매수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환율 면에서는) 달러 강세에 따라 위안화의 상승 속도가 다소 빨라지고 있다는 점도 고려할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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