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 "브렉시트 경제효과 간접적…필요시 시장안정 조치"

입력 2016-06-26 16:11:57 | 수정 2016-06-26 16:11:57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6일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의 세계 경제 전망과 관련해 "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간접적이고 점진적인 양상을 보일 것"이라며 국내 시장에서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비상대응 계획에 따라 신속하게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자본시장 점검 비상회의를 주재하면서 "브렉시트는 정치적인 사건으로 글로벌 금융위기나 유럽 금융위기처럼 금융이나 재정의 직접적인 부실로 발생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따른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차분히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투표 결과가 나왔다고 당장 유럽연합(EU) 탈퇴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고 탈퇴 조건 협의, 회원국 동의 등의 절차를 거쳐 최소 2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경제와 금융시장에 대해서는 대외 충격을 충분히 견딜 만한 여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임 위원장은 "우리나라는 그동안 여러 위기를 겪으면서 웬만한 대외 여건 악화에는 쉽게 흔들리지 않는 충분한 대응 여력을 갖추고 있다"며 "대외 건전성 측면에서 세계 7위 수준인 4000억 달러의 외환보유고를 유지하고 있고 단기 외채 비중도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절반 이하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또 "경상수지도 50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고 국내 은행들도 충분한 외화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재정 건전성 측면에서 정부 부채 비중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35.9% 수준으로 주요국 대비 충분한 정책 여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브렉시트가 '미증유'의 일인 만큼 앞으로의 파급력과 세계 경제의 동태를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브렉시트 결과는 냉전 종식 이후 통합과 개방의 기치 아래 일관되게 진행돼 온 글로벌 경제·금융 질서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중요한 사건"이라며 "시장에 미치는 단기적 영향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경제·금융 질서에서 의미하는 바에 대해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국내 금융시장의 안정조치를 위해서는 외국인 투자 자금 유출입 등을 면밀히 주시하는 가운데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비상대응 계획에 따라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그는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국거래소, 한국예탁원 등 증권 유관 기관 관계자들에게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할 때 시장안정 조치가 적기에 신속히 집행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업계에서는 브렉시트 이후 국내 증시가 지속 급락할 경우 정부가 공매도 금지, 기업의 자사주 매입 기준 완화, 증시 안정 펀드 조성 등 비상조치를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브렉시트 직후부터 금융위는 금융감독원과 합동으로 비상대응팀을 구성해, 24시간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금감원 이동엽 자본시장 담당 부원장,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정지원 증권금융 사장, 유재훈 예탁결제원 사장, 안동현 자본시장연구원장, 정규돈 국제금융센터 원장 등이 참여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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