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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자본확충 위해 이달말 최대 1조 코코본드 발행

입력 2016-06-21 18:20:30 | 수정 2016-06-21 23:56:38 | 지면정보 2016-06-22 A23면
조선·해운 부실에 선제 대응
금리 연 2.1~2.2%…10년 만기
마켓인사이트 6월21일 오후 4시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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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은행인 한국수출입은행이 자본 확충을 위해 이달 말 최대 1조원어치 조건부자본증권(코코본드)을 발행한다. 조선·해운업종 동반 부실에 따른 재무건전성 악화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이달 29일 7000억~1조원 규모의 코코본드를 발행할 예정이다. 채권 형태는 후순위채(Tier2), 만기는 10년이다.

코코본드는 발행회사가 자본 부족 등 어려움을 겪으면 이자 지급이 중단되거나 원금이 전액 상각되는 고위험 채권이다.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주로 은행이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발행한다.

채권 금리는 연 2.1~2.2%일 것으로 예상된다.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21일 현재 연 1.616%)에 약 0.5%포인트를 더한 수준이다. 국민연금 등 상당수 기관투자가가 이미 채권 투자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 모집 등 채권 발행 실무는 삼성 NH투자 KB투자증권 등이 맡았다.

수출입은행이 코코본드를 발행하는 이유는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조선·해운업에 대한 대출 부실로 재무 안정성이 악화되는 것을 선제적으로 방어하기 위해서다. 수출입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9.89%다. 17개 국책·시중은행 중 최하위다. 더구나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 대출금 대손충당금이 커지면서 자본이 잠식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미리 자본 규모를 키워놓으려는 것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조선·해운업에 대한 수출입은행의 익스포저(부실 우려가 있는 대출·투자액)는 총 25조원에 달한다. 박일문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수출입은행이 1조원어치 코코본드를 발행하면 BIS 자기자본비율을 10.8%까지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국책은행 산업은행은 자본 확충을 위해 지난달 7000억원어치 코코본드를 발행했다.

코코본드 발행과 별개로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은 정부(기업은행)와 한국은행에서 최대 11조원의 자금을 지원받을 예정이다. ‘국책은행 자본확충펀드’라는 이름이 붙은 이 프로그램은 다음달부터 시행된다. 정부와 한은이 이 펀드를 통해 출자하거나 은행이 발행한 코코본드를 사들여 자본을 채워주는 것이다. 이번 수출입은행의 코코본드는 향후 두 국책은행이 발행할 코코본드의 벤치마크(기준)가 될 것으로 IB업계에선 보고 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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