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한국을 떠난다

해외투자 인력 '상한가'…국내는 '찬밥신세'

입력 2016-06-21 17:25:31 | 수정 2016-06-24 11:24:07 | 지면정보 2016-06-22 A22면
지난 4월 해외 부동산 전문운용사인 FG자산운용의 미국팀은 팀 전원이 신생 운용사인 한강에셋운용으로 자리를 옮겼다. 해외 부동산 인력을 강화하려는 한강에셋의 제의를 받은 것이다. 이에 FG자산운용의 미국 부동산펀드에 투자한 A공제회는 5월에 “해당 펀드를 한강에셋운용으로 이관해달라”고 FG 측에 요구했다. 펀드 운용역이 회사를 떠났으니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 FG자산운용은 약 2200억원 규모 펀드를 한강에셋으로 넘기기로 하고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해외 부동산 투자에 대한 기관투자가의 수요가 늘면서 자산운용사 간 인력 쟁탈전이 치열하다. 국내 투자 인력은 상대적으로 홀대받는 반면 해외 투자 인력은 ‘상한가’를 치고 있다.

A운용사 해외팀장은 “해외투자팀에 있으면 상대적으로 경력 관리나 이직이 쉽다는 분위기가 만연해 있다”며 “대부분의 우수 인재들도 국내보다는 해외투자팀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인력 스카우트 경쟁은 서로 물고 물리는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자산에셋운용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에서 인력을 충원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 1월 김정연 전 하나자산운용 본부장을 실물자산운용본부장으로 데려왔다. 김 본부장은 21년 이상 해외 부동산 투자를 담당한 전문가다. KDB생명은 3월 초 해외투자팀을 신설하고 삼성생명에서 부동산 투자를 담당했던 이상훈 씨를 팀장으로 영입했다.

단기적으로 인력 수요가 급팽창하다 보니 의외로 전문인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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