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IPO 대어 분석③

'국내 2위 게임사' 넷마블 시총, 상장 후 10조원?

입력 2016-06-24 10:40:00 | 수정 2016-06-24 13:25:22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였던 호텔롯데의 연내 상장이 불투명해졌다. 그러나 호텔롯데와 함께 연내 상장을 준비하던 기업들은 미소를 짓고 있다. 호텔롯데 IPO를 위해 준비했던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이 자신들에게 투자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경닷컴은 호텔롯데 상장 철회의 반사 이익을 누릴 하반기 IPO 대어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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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모바일 게임업계의 1인자 넷마블게임즈가 기업공개(IPO)를 결정했다. 호텔롯데가 상장을 무기한 연기한 지금 넷마블게임즈는 올해 IPO 후보 중 손에 꼽히는 '거물'이다. 공모 규모는 최대 2조원 수준, 상장 후 시가총액이 최대 10조원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업계 시총 1위인 엔씨소프트가 4조8000억원 수준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시장이 넷마블게임즈에 거는 기대치를 알 수 있다.

◆ 넷마블은 모바일게임 최강자…게임업계 두번째 '매출 1조 클럽'

넷마블게임즈는 2000년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이 만든 온라인 게임포털 '넷마블'을 모태로 하고 있다. 현재 국내외에 38개 관계·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달성, 국내 게임사로는 넥슨에 이어 두번째로 게임업계 '1조 클럽' 가입에 성공했다.

2012년 매출 2121억원, 영업손실 66억원을 기록했던 넷마블은 이듬해 다함께 차차차, 다함께 퐁퐁퐁, 모두의 마블, 몬스터 길들이기, 마구마구 등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1년 만에 매출이 4968억원으로 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매출은 1조729억원으로 넥슨에 이은 업계 2위다.

넷마블게임즈의 최대주주는 창업자인 방준혁 의장이다. 2003년 모회사였던 플래너스를 역인수하면서 넷마블의 최대주주가 된 그는 CJ그룹에 편입된 후 CJ인터넷 사장을 맡았다. 이후 넷마블게임즈가 물적분할하면서 CJ인터넷과 합병, 다시 최대주주 자리를 되찾았다. 그는 현재 넷마블게임즈 지분 32.36%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CJ E&M이 31.40%, 중국 텐센트의 자회사인 한리버인베스트먼트(HAN RIVER INVESTMENT)가 25.26%를 갖고 있다. 이외 엔씨소프트가 9.80%,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0.95%를 보유하고 있다.

넷마블게임즈도 엔씨소프트와의 지분 교환으로 엔씨소프트 지분 8.89%를 보유중이다. 국민연금공단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에 이은 3대 주주다.

◆ 상장 후 규모는? 최대 '10조'

넷마블게임즈의 상장은 아직 시기가 구체화되지는 않았다. 빠르면 4분기, 늦어지면 내년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상 대표 주관사), JP모간,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등 4곳을 IPO 주관사로 선정하고 일정을 조율 중이다. 유가증권시장을 선택할 지 코스닥시장을 선택할 지도 미정이지만 예상 시총 규모를 봤을 때는 유가증권시장이 유력하다는 의견이 많다.

넷마블 관계자는 "상장 절차를 진행 중이지만 구체적인 것은 결정되지 않았다"며 "상장 시기도 확실하게 정해졌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상장 후 시총 규모는 최소 5조원에서 최대 10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게임즈의 주요주주와 증권사 대상 IPO 설명회 이후 증권업계에서는 시가총액 규모를 5조원에서 최대 10조원 안팎으로 전망했다.

예상 시가총액이 10조원이라는 계산은 지난해 엔씨소프트의 지분 인수 시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초 넷마블 지분 9.8%(2만9214주)를 3803억원에 취득했다. 엔씨소프트가 이 당시 넷마블의 가치를 4조원 수준으로 봤다는 뜻이다. 2014년 넷마블의 매출은 5756억원, 영업이익은 1035억원이었다. 지난해 매출 1조729억원, 영업이익 2253억원을 달성하며 1년만에 86.4%, 117.7% 증가했다. 실적이 배로 늘어난 점을 고려해 시가총액 수준 역시 커질 수 있다는 계산이다.

반면 순이익 2000억원 수준의 넷마블게임즈에 시총 10조원은 과도하다는 분석도 있다. 상장 게임사 중 시총 1위 엔씨소프트가 4조8000억원 안팎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매출 8383억원, 영업이익 2375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넷마블게임즈보다 적지만 영업이익은 더 많다.

이에 따라 넷마블의 시가총액도 5조원에서 7조원 사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엔씨소프트의 순이익대비주가(PER)인 29배를 적용하면 6조5000억원이 나온다.

하지만 변수는 있다.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점쳐졌던 호텔롯데의 상장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갈 길 잃은 투자자들이 몰려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남은 IPO 후보 중 최대어인 넷마블게임즈로 관심이 몰리는 이유다.

만약 넷마블게임즈가 목표치인 시총 10조원을 달성한다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대장주인 셀트리온(10조8661억원)에 버금가는 선두 종목이 될 수 있다. 유가증권시장으로 간다 해도 시총 24위 LG전자(9조3387억원)를 웃도는 강자가 된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넷마블은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자체개발작을 다수 성공시켰다"며 "다른 게임사들보다 높은 밸류에이션(기업가치평가)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상장 후엔…자회사 3곳도 상장·글로벌 진출 가속화

넷마블게임즈가 상장을 마치면 다음 순서는 자회사들의 상장이다. 넷마블엔투, 넷마블넥서스, 넷마블몬스터 등 3개 개발 자회사가 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당초 자회사들을 먼저 상장하려 했지만 계획을 바꿔 넷마블게임즈가 먼저 상장에 나서게 됐다.

넷마블엔투는 모두의 마블, 넷마블몬스터는 몬스터 길들이기와 마블 퓨처파이트, 넷마블넥서스는 세븐나이츠를 개발한 핵심 자회사다. 추후 개별 상장에 나서더라도 충분한 매력이 있다는 평가다.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더 힘을 쏟는다.

방 의장은 지난 2월 넷마블게임즈의 상장 계획에 대한 질문에 "나스닥 시장에 상장할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글로벌 시장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중국 게임사들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에서 IPO를 더 늦출 수 없다는 판단도 더해졌다.

자금 확보 후 텐센트의 슈퍼셀 인수처럼 '메가톤급' M&A가 이뤄질 수도 있다. 전체 주식의 20% 정도를 공모 물량으로 내놓을 경우 최소 1조원에서 최대 2조원을 확보할 수 있다. 넷마블게임즈는 무산되기는 했지만 연초 5000억원 규모의 게임사 인수합병을 시도하기도 했다. 상장 후에는 더 적극적으로 인수합병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국내에 적수가 없는 넷마블이 계속해서 인수합병을 노리는 것은 당연히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서다"라며 "상장 후에도 지속적으로 대형 개발사 인수를 시도하며 글로벌 모바일 게임사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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