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현장 르포

브렉시트 D-4, 슬픔에 빠진 영국 런던 시민들 만나 보니…

입력 2016-06-19 09:38:21 | 수정 2016-06-23 11:08:33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반대하던 조 콕스 노동당 하원의원이 피살된 다음날인 17일(현지시간). 콕스 의원의 추모공간이 마련된 영국 런던의 국회의사당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사람들은 헌화를 하고 편지를 남기며 콕스 의원의 죽음을 애도했다. 몇몇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브렉시트 투표일을 일주일 앞으로 발생한 비극에 영국의 시민들은 충격과 슬픔에 잠겼다.

이날 국회의사당 앞에서 만난 20대 청년 저메인 아티야 아우라 씨는 "어제 피살 소식을 뉴스로 접하고 믿을 수 없었다" 며 "브렉시트에 관한 논쟁은 점점 추해지고 있고, 그 결과 우리 영국사회는 열심히 일하는 일꾼을 잃었다"고 애통해했다.

오는 23일 예정된 브렉시트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찬성파와 반대파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영국의 EU 잔류를 주장해 온 콕스 의원이 피살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 전날 템스강에선 브렉시트 찬성파와 반대파가 충돌한 '템스강 전투'가 일어났다.

브렉시트 찬성파들은 이민자 유입으로 인한 실업률 상승과 분담금 문제 등을 이유로 영국이 EU를 탈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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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만난 한 노년 여성은 "고령층들은 브렉시트를 찬성하고 있다" 며 "이민자 유입 등의 문제에서 벗어나 예전 영국의 위상을 찾고 싶어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브렉시트 반대파들은 영국의 EU 탈퇴 시 일자리·투자 감소 등 경제적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EU를 탈퇴하더라도 해외 이민자의 수를 줄일 수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브렉시트 투표일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투표 결과는 안갯속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영국 여론조사 기관 서베이션(Survation)에서 브렉시트 여론조사 결과 찬성 45%, 반대 42%로 나타났다. '모르겠다'고 답한 부동층들이 13%에 달해 쉽사리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브렉시트에 관한 의견이 엇갈린다. 콕스 의원의 피살 사건으로 불확실성은 더욱 커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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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보즈 모시리안(Fariborz Moshirian) 뉴 사우스 웨일즈 대학의 글로벌 금융 연구소 이사는 "콕스 의원의 피살 사건이 사람들의 심리를 바꿀 수도 있을 것" 이라며 "반대파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피살 사건으로 투표 결과를 예단하기는 이르다고 봤다. 피살 사건이 실제 투표에 영향을 끼칠지에 대해선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런던(영국)=김근희 장세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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