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IPO 대어 분석②

두산밥캣 "상장 작업 순항중"…高밸류 받을까

입력 2016-06-23 10:35:00 | 수정 2016-06-27 09:41:08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였던 호텔롯데의 연내 상장이 불투명해졌다. 그러나 호텔롯데와 함께 연내 상장을 준비하던 기업들은 미소를 짓고 있다. 호텔롯데 IPO를 위해 준비했던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이 자신들에게 투자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경닷컴은 호텔롯데 상장 철회의 반사 이익을 누릴 하반기 IPO 대어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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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건설장비업계 선두주자 '두산밥캣'은 올 하반기 유가증권시장 문을 두드린다. 한국거래소가 직접 나서 상장 유치에 공을 들이는 가운데 상장 작업은 순항중이다. 호텔롯데의 상장 무산 이후 대어(大漁)에 목마른 투자업계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 탄력 붙는 상장 작업…지분스왑으로 지배구조 간소화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의 자회사인 두산밥캣은 연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준비중이다. 대표 상장 주관사는 JP모건·한국투자증권이다.

밥캣은 소형 건설장비 부문 세계 1위로, 북미 유럽 아시아 등지에 32개 종속회사를 두고 있는 외국기업 지배 지주회사다. 임직원은 5200여명, 주요제품은 스키드 스티어 로더, 컴팩 트랙 로더, 미니 굴삭기 등이다.

두산인프라코어두산엔진과 지난 2007년 밥캣을 인수한 이후 지배회사로 두산밥캣을 만들었다. 두산밥캣은 밥캣의 DII(미국법인) 지분 88.4%와 DHEL(유럽법인) 지분 78.3%를 보유하고 있다.

잔여 지분 DII 11.6%와 DHEL 21.7%는 두산엔진이 보유중이었다. 그러나 최근 두산엔진이 보유지분을 두산밥캣에 현물출자하고, 두산밥캣 보통주 118만4750주(지분율 11.8%, 무증 포함)를 취득했다.

김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8일 현물출자가 완료(소유권 이전)되면서 두산밥캣의 지분은 두산인프라코어가 66.6%, 전환우선주(FI) 21.6%, 두산엔진이 11.8%를 각각 보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IPO를 위한 사전 준비작업의 일환이라는 해석이다. 두산밥캣의 지배구조를 간결하게 하는 동시에 환금성이 높은 두산밥캣 상장주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두산밥캣은 해외 손자회사인 클라크이큅먼트와 해외자회사 두산인프라코어 인터내셔널의 흡수합병(존속법인은 클라크이큅먼트)을 결정해 지배구조를 더욱 간소화하기도 했다.

◆ "상장 시기는 10~11월 가능성 높아"

그룹 차원에서 두산밥캣의 상장을 적극 밀어주는 점도 긍정적이다. 현재 두산그룹은 계열사 매각을 통한 부채 줄이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두산밥캣이 상장할 경우 차입 규모는 대폭 줄어 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자산 유동화를 통해 순차입금 규모를 지난해 말 11조원대에서 9조원대로 낮췄다. 두산밥캣의 상장이 순항할 경우 차입금은 8조원대로 내려갈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한국거래소는 두산밥캣의 상장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기름칠을 해뒀다. 해외 자회사가 많은 외국기업 지배 지주회사가 국내에 상장하기 쉽도록 규정과 세칙을 개정한 것이다.

그동안 외국 법인이 국내에 상장할 때는 자회사와 손자·증손자회사 등 모든 종속 회사가 심사 대상이었다. 그러나 규정이 바뀌면 상장하는 회사와 회사가 직접 지배하는 자회사만 감사보고서와 감사보고서 확인서를 제출하면 된다.

일각에선 상장 문턱이 너무 낮아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지만, 우량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선 개정이 불가피하다는 게 거래소의 입장이다.

상장 작업이 탄력을 받는 가운데 상장 시기에 대해선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업계 안팎에선 거래소 지원 등에 힘입어 이르면 8월 상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그러나 두산인프라코어 측은 8월 상장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8월 상장은 물리적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시기를 규정할 순 없지만 연내 상장을 위한 작업들이 순항중이고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는 만큼 성공 기대감이 크다"고 강조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거래소에선 성과를 내기 위해 신속한 상장을 원하고 있다"며 "그러나 두산인프라코어 내부에선 10~11월께로 상장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시총 4조원대면 흥행 성공"…기업가치 전망은 엇갈려

현재 시장에서는 두산밥캣의 기업가치를 3조~4조원 가량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선 두산인프라코어가 2007년 밥캣을 인수할 때 들어간 자금 수준인 5조원이 될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추정 시가총액 규모로 최대 5조원까지 제시되고 있지만 4조원대만 되도 흥행에 성공한 것"이라며 "두산밥캣이 선진국을 중심으로 납품하고 있어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도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민감 업종인 건설주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반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주력시장인 미국의 부동산 경기는 2008년 리먼사태 이후 꾸준히 좋아지고 있고, 유럽 부동산 시장도 바닥을 딛고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두산밥캣은 지난해 매출 4조408억원, 영업이익 3856억원으로 설립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건설경기의 불확실성이 기업 가치 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건설경기가 긍정적인 흐름을 계속 이어나가야 하지만 글로벌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받기는 쉽지 않다"며 시가총액 규모는 4조원 미만에서 형성될 것으로 봤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 "경기가 좋은 미국, 유럽 등에 판매 구조가 치중돼 있기 때문에 실적 호조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시장 자체가 성장하는 산업이 아니기 때문에 실적의 성장폭은 둔화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건설주이자 산업소재주라는 측면에서 볼 때 높은 밸류에이션을 부여받기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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