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정책 동결, 엔화 가치 '급등'…전문가 "엔고 이어질 것"

입력 2016-06-16 14:47:43 | 수정 2016-06-16 14:4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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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기준금리 현행 마이너스(-) 0.1% 동결
실망감에 엔화 가치, 104엔대로 치솟아
외환 전문가 "엔고 현상 이어질 것… 브렉시트 소화 뒤 지켜봐야"


일본은행(BOJ)이 현행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등 대외 변수를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엔화 가치가 당분간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16일 일본은행은 금융정책결정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마이너스(-) 0.1%로 동결했다. 자산매입 규모는 연 80조엔(약 894조원)으로 유지했다. 일본은행은 지난 1월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기준금리를 도입했다.

하지만 추가 금융완화 가능성은 열어놨다. 일본은행은 성명을 통해 "물가 추세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주시할 것"이라며 "필요한 경우 추가 완화를 단행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박성우 NH선물 연구원은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며 "현재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극에 달해 추가 완화 효과를 보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금융시장이 요동칠 것이므로 추가 완화 효과는 제한적이란 분석이다. 내달 10일 참의원 선거를 앞둔 점도 동결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마이너스 기준금리 효과에 의문을 갖는 여론이 생겨나 일본 의원들의 지지 또한 낮아졌기 때문이다.

일본은행의 정책 동결 소식이 전해지자 엔화 가치는 급등(환율 급락)했다. 이날 오후 2시32분 현재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74엔(1.64%) 내린 104.25엔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1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문가들은 엔화 가치가 당분간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브렉시트를 앞둔 불확실성에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앞두고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극에 달하고 있다"며 "미국 중앙은행(Fed)이 6월 기준금리를 동결한 만큼 엔화는 점차 강세를 보일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엔화는 당분간 강세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다만 상대적으로 좋은 미국 경기를 고려할 때 100엔선은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는 것이 영향을 준다는 분석도 있다.

김은혜 KR선물 연구원은 "일본은행의 정책에도 엔화가 강세를 띠자 시장 참여자들의 신뢰도가 낮아지고 있다"며 "마이너스 금리 효과에 의문을 지니는 것은 엔화 강세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오는 23일 치뤄지는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에 따라 엔화가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은행이 연내 추가 완화책을 내놓을 가능성 또한 높은 상태다.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지난 지난 4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0.3% 떨어져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이는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가 밝힌 2% 물가상승과 거리가 멀다.

박 연구원은 "일본은행이 추가적인 완화 조치를 내놓을 수 있어 내달 28~29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 회의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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