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공모펀드…새 장바구니 1000억 담기는 '옛말'

입력 2016-06-08 13:16:54 | 수정 2016-06-08 13: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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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국내에 나온 신규 공모펀드 가운데 1000억원 이상을 끌어모은 펀드는 단 2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성장·저금리 기조로 수익을 올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 계속되면서 공모펀드에 대한 투자자 외면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8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7일까지 국내에 출시한 주식·채권형 펀드(ETF 포함) 300여개 가운데 설정액이 1000억원을 돌파한 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e단기채'와 한화운용의 '아리랑우량회사채50증권ETF'뿐이다. 두 펀드는 설정액이 각각 6086억원, 1480억원을 기록했다.

교보악사운용의 '공모주알파301'과 KTB운용의 '전단채'는 설정액 998억원, 962억원으로 1000억원에 근접했다.

이들 4개 펀드를 제외하고는 상당수 펀드의 설정액이 200억~30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설정액이 100억원 미만인 펀드도 절반을 넘었다.

펀드 출시 후 수 개월이 지나도록 몇 천 만원 밖에 끌어모으지 못한 펀드도 적지 않다. 삼성자산운용의 '클래식글로벌워터연금'과 신한BNP운용의 '유로인덱스' 등은 출시 후 설정액이 2000만원~300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과거 2005~2008년 공모펀드 전성기 당시 1조원 넘는 자금을 모은 펀드도 있었던 걸 생각하면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라는 게 업계 반응이다.

당시 KB운용의 '퇴직연금배당40'과 '밸류포커스', 한국운용의 '네비게이터' 등은 1조원 이상을 끌어모으며 흥행 '대박'을 기록했다. 앞서 나온 신영자산운용의 '밸류고배당'은 설정액이 3조원을 돌파했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요즘엔 신규 펀드를 내놓아도 100억원 이상을 끌어모으기 쉽지 않다"며 "설정액이 100억원만 넘어도 '중박' 수준이고, 1000억원을 넘으면 '초대박'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펀드에 투자해도 돈을 벌기 쉽지 않은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일부 돈이 들어오는 경우에도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채권형펀드에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2조1800억원이 넘는 돈이 빠져나간 반면 채권형펀드로는 4조1672억원이 들어왔다. 해외 주식형펀드와 채권형펀드로는 각각 5834억원, 2025억원이 유입됐다.

공모펀드 인기가 시들한 것과 달리 사모펀드로는 올 들어 20조원 넘는 돈이 유입되면서 규모 면에서 공모펀드를 추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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