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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생명과학, 1150억 유상증자…성공 요건은?

입력 2016-06-02 14:09:41 | 수정 2016-06-02 14:09:41
코오롱생명과학이 신주 발행가를 확정하고 본격적인 유상증자 절차에 들어간다. 주력인 원료의약품 사업이 정체되고 있는 만큼, 퇴행성관절염 세포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에 대한 기대가 이번 유상증자의 성공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 3월 결정한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의 신주 발행가를 12만5600원으로 확정했다고 2일 밝혔다. 전날 종가 15만6900원보다 20%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하는 자금의 규모는 1155억5200만원으로 정해졌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이 중 950억원을 인보사 생산설비 구축과 연구개발 시설확충에, 410억원을 인보사 상업화 이후의 추가 임상을 위한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부족한 자금은 내부자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이번 유상증자 참여 결정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게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이번 신주 발행가는 시장가격보다 20% 싸지만, 이는 코오롱생명과학의 주가가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더 오를 것이란 가정 아래서만 매력을 갖는 것"이라며 "인보사로 인한 기업가치 상승을 믿는다면 유상증자에 참여할 만하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에서 인보사의 기술수출에 대한 기대감은 과거에 비해 줄었다는 지적이다. 인보사의 임상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으나, 코오롱생명과학이 한국수출입은행 등을 통해 임상자금을 조달하는 등 기술수출은 조만간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의 주가는 지난해 초 4만원대에서 현재 15만원 수준까지 급하게 올랐다. 2015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일본 원료의약품 시장 정체와 경쟁 심화, 엔화 약세 등으로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가 급등은 인보사 때문으로 해석된다.

코오롱생명과학 관계자는 "한국은 인보사의 품목허가를 이달 말 신청하고, 내년에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미국 임상3상에는 1000억원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수출입은행의 투자로 내년까지의 임상 자금은 마련했고 나머지는 기술수출을 통해 충당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보사는 퇴행성관절염에 대한 세계 최초의 세포 유전자 치료제다. 메디포스트의 '카티스템'은 세계 최초의 퇴행성관절염 줄기세포 치료제였다. 카티스템의 사례를 감안하면 인보사의 시장 안착에도 시간이 걸릴 것이란 우려가 있다.

카티스템은 2012년 출시 초기에 검증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 의사들이 처방을 꺼렸고, 시술 환자들의 예후가 긍정적으로 나타나면서 처방이 늘어났다.

메디포스트의 주가도 카티스템 출시 전 크게 올랐다가, 처방건수와 움직임을 같이 했다.

코오롱생명과학 기존 주주의 유상증자 청약일은 오는 7일과 8일이다. 주주배정 후 발생하는 실권주에 대해서는 일반공모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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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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