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담보로 빚내는 코스닥上

주식 대출 규모 2조…경기 악화시 '반대매매' 우려도

입력 2016-05-31 13:36:56 | 수정 2016-05-31 13:3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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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최고경영인(CEO)들이 회사 경영권을 담보로 수억원에서 수천억원의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CEO들은 자신이 보유한 지분 전량을 담보로 맡겼다. 자금 사정이나 시장 상황이 안 좋아지면 경영권 상실의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만약 담보권이 실행되면 지분이 아예 없어지거나 일부만 남을 수 있어서다.

◆ 최대주주 주담보 계약 2조815억원…보유 지분 전량을 맡기기도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닥시장에서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담보계약' 공시를 시행한 후 전날까지 총 56개사가 관련 내용을 공시했다.

개별 담보계약 당 평균 채무금액은 392억7300만원, 채무금액은 총 2조815억원, 담보계약 건수는 151건으로 집계됐다. 다만 가장 규모가 큰 3건인 하림(7055억원), 하림홀딩스(7338억원), 동양시멘트(2200억원)를 제외하면 전체 채무금액은 크게 낮아진다.

하림그룹, 동양시멘트의 주담보 계약을 제외한 나머지 채무금액은 총 4221억3800만원, 평균 금액은 79억6400만원이다.

코스닥 상장사 CEO나 최대주주들 중에는 자신이 보유한 지분 전량을 담보로 맡긴 곳도 있다. 담보권이 실행되면 지분이 아예 없어지거나 극히 일부만 남게 된다.

가희 최대주주인 슈퍼원은 250만주 전량을, 임광빈 에이티테크놀러지 대표도 158만1169주 전량을 담보로 내놓았다. 이제이레저는 르네코 주식 100만주, 휴먼플래닝이십일은 엔에스브이 주식 80만주, 케이지는 KG ETS 주식 1488만3139주, 한국공작기계는 케이에스피 주식 402만8000주, 강문식 삼영엠텍 대표는 회사 주식 93만3500주씩을 각각 담보로 대출 계약을 맺었다.

유니머스홀딩스(유비케어), 미디어코보코리아(씨엔플러스), 에이치비콥(케이맥) 등도 지분 전량을 담보물로 맡겼다.

구천서 C&S자산관리 대표는 450만주(보유 주식 451만3070주)를, 다산네트웍스의 최대주주인 다산인베스트는 410만주(410만4173주)를, 김태섭 바른전자 대표는 437만4525주(445먼3788주)를 담보로 설정해둔 상태다.

◆ 대출 몇 배 규모 담보주식 설정…경기 악화시 '반대매매' 우려도

실제로 몇몇 최대주주들이 채무를 갚지 못했거나 담보 조건을 지키지 못한 일도 생겼다. 채권자인 금융기관은 담보로 맡았던 주식을 즉각 반대매매로 팔아서 손실을 회피했다.

지난 25일 나노스는 최대주주 이해진 씨가 맡겼던 담보주식이 금융기관의 담보권 실행으로 반대매매됐다. 이 씨의 보유 주식 204만8639주(지분율 16.98%)가 전량 처분됐다.

지난 4월 상장폐지에 앞서 플렉스컴은 하경태 전 대표가 신한은행에 채무를 갚지 못해 담보로 제공한 주식 70만700주가 처분됐다. 하 전 대표의 지분은 8.45%에서 3.29%로 줄어들었다.

금융기관들의 반대매매 조건은 개별 대출계약마다 다르다. 대출금액과 비슷한 평가가치의 주식을 담보로 잡기도 하고, 어느 경우는 대출금액의 최대 몇 배에 해당하는 주식을 담보로 잡는다.

윈스의 경우 최대주주인 금양통신이 97억원을 대출받는 과정에서 이보다 3배 이상 많은 337억원을 담보설정액으로 잡았다.

담보 주식의 평가가치 하락을 고려해 일정 수준 이상의 최소담보유지비율을 담보권 실행 조건으로 거는 경우도 있다. 은유진 SGA 대표는 대출금 대비 담보유지비율 170%를 담보권 실행 조건으로 맺었다. 이 이하로 비율이 떨어질 경우 금융기관은 담보권을 실행할 수 있다. 텔레칩스(150%), 엔에스브이(150%), 제이앤유글로벌(160%) 등도 비슷한 경우다.

비에이치아이의 경우 주식담보대출 계약 체결일 기준으로 담보물의 주가가 최소 50%에서 최대 80% 이상 하락할 경우 담보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에이티테크놀로지는 이자납입이 연체될 경우, 에이티세미콘은 담보목적의 전환사채의 이자 미지급 등 기한의 이익상실이 발생할 경우 담보권 행사 조건이 성립한다.

한 국내증권사 기업금융조달 관계자는 "담보권 실행 조건에 정해진 원칙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자금회수를 최우선으로 삼는 점은 동일하다"며 "최근 같은 시황에서는 주가 변동성이 큰 기업의 경우 담보물의 2~3배수 설정을 유지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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