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서 보낸 증시 시그널

"원화를 주목해야 주가가 보인다"

입력 2016-05-08 09:24:07 | 수정 2016-05-08 09:2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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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말 이후로 외국인이 국내 선물 시장에서 10년 만에 '누적 순매수'로 돌아섰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만큼 주식시장의 상승 기대감도 꺼지지 않고 있다. 코스피(KOSPI) 등 주요 지수가 외국인의 주식(현물) 매수보다 선물 매수와 연동해 움직이고 있어 더욱 그렇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알파전략팀장은 "일단 외국인이 선물을 사고 있는 상황은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라며 "여전히 지수의 상승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4년 이후로 선물 시장에 외국인의 자금이 지속 유입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는 한국 시장을 비롯한 이머징 마켓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이 높아진 결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10년 전과 지금의 선물 시장을 단순 비교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최 팀장의 설명이다. 단기적으로 투기 세력이 압도적이던 이전과 달리 구조적으로 선물을 매수하는 주체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 사진=NH투자증권기사 이미지 보기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 사진=NH투자증권

최 팀장은 "과거엔 주식과 선물 시장의 변동성뿐만 아니라 유동성이 예상보다 컸기 때문에 시세 변동을 노리고 들어온 투기 세력들이 대부분이었다"면서 "하지만 코스피지수가 금융위기 이후인 2010년부터 박스권에 갇히면서 변동성 매매를 해온 세력이 시장을 떠났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주가연계증권(ELS)과 상장지수펀드(ETF) 등 구조적으로 주식과 연계해 매매하는 외국인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는 중장기적으로 주식시장에 훈풍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는 "한국 주식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 입장에서는 선물시장에서 숏(매도) 포지션을 보여야 하지만 최근에는 순매수를 늘리고 있다"며 "아무래도 컨트리 리스크(country risk)가 낮아진 점도 외국인의 선물 매수에 적잖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대로 외국인이 모아놓은 선물을 내다팔면 증시 하락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캐리 트레이드(낮은 금리로 조달한 자금을 높은 금리 상품에 투자)에 따른 매수일 가능성이 높아서 환율의 움직임을 눈여겨 보아야 한다는 게 그의 조언이다.

최 팀장은 "원화가 약세로 돌아설 경우 외국인이 선물 순매도로 포지션을 확 바꿀 수 있다"면서 "외국인의 선물 매도가 추세로 돌아서면 분명히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같은 측면에서 한국은행이 돈을 풀어 조선·해운 등 취약 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지원하는 '한국형 양적완화'에 대해선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한국형 양적완화'는 임시방편일 뿐"이라며 "양적완화로 인해 오히려 원화가 곧바로 약세로 돌아서면 증시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 팀장은 향후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을 뚫어내고 2500~3000선 고지에 올라서려면 '꼬리(선물)가 아닌 몸통(주식)이 살쪄야 한다'고 했다. 상장기업들의 주가가 바로 선물 시장의 기초 자산이어서다.

그는 "코스피지수가 뛰어오르기 위해서는 기업 지배구조의 개편과 규제 완화가 동시에 진행되어야 한다"면서 "기존의 대형주가 2~3배씩 오르지 못한다고 볼 때 기업 분할 등 새로운 모멘텀(상승 동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코스피지수와 코스피200지수에서 각각 15%와 18%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만약 삼성반도체, 삼성가전, 삼성휴대폰 등으로 기업을 쪼개고 이들 기업의 주가가 크게 올라 준다면 주요 지수도 우상향 곡선을 그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선물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규제의 허들 역시 지금보다 낮아져야 증시가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의 선물 시장이 아시아 증시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 다양한 투자 세력이 매매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라고 당부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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