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서 보낸 증시 시그널

"선물 시장 보면 외국인 '민낯' 보인다"

입력 2016-05-08 09:26:26 | 수정 2016-05-08 09:2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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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선물 시장은 외국인 투자자의 매매에 따라 흔들리고 있습니다. 선물시장 내 외국인의 비중이 지나치게 커지면서 외국인 자금동향의 '민낯'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수석연구위원(사진)은 지난 2일 서울 중구 유안타증권에서 기자와 만나 "선물 시장이 현물 시장에 선행하는 참고 지표가 되는 것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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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0년 코스피200선물의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의 비중은 각각 42.35%와 26.40%였으나 지난해 16.45%와 24.83%까지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의 비중은 29.73%에서 57.76%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선물 시장에서의 외국인 수급 변화를 통해 전체 시장의 방향성을 읽는 '힌트'를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 추이와 일치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선물 시장에서 2014년 이후 10년 만에 누적 순매수로 돌아섰다. 이 같은 순매수 전환은 외국인의 선물 매매가 단순한 현물 헤지(손실위험 분산) 수단에서 벗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연구위원은 "기존의 선물시장은 외국인이 현물을 가지고 있다는 가정 하에 선물을 매도해서 헤지를 하는 시장이었다"면서 "현재는 (외국인) 자본의 성격도 다양해지면서 선물시장 자체가 투자의 대상으로도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 변화를 통해 국내 시장에 들어오는 외국인 자금의 성격도 단기 투자를 추구하는 캐리 트레이드(금리가 낮은 화폐를 빌려 금리가 높은 국가 자산에 투자하는 방식) 가능성을 추정해 볼 수 있다.

이 연구위원은 "국내 선물시장은 유동성이 풍부해 외국인이 단기적으로 포지션을 바꾸기 좋은 시장"이라며 "(대내외 경제여건이 변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현재 선물시장의 외국인 자금은 단기투자자금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방향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선물 순매수 흐름과 더불어 미결제약정 변화를 같이 살펴야한다는 조언이다.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2일까지 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을 보면 약 2조원 규모의 순매도를 나타냈지만 미결제약정 변동은 크지 않있다.

이 연구위원은 "외국인들이 선물을 대규모로 순매수 하면서 미결제약정도 증가한다면 외국인들이 지수 상승에 베팅을 하는 것으로 읽을 수 있다"며 "단기 캐리트레이드를 넘어서 중장기적인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하고 있다는 해석까지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반면 외국인이 순매수를 나타낼 때 미결제약정이 줄어들거나 변화가 적다면 이는 기존 포지션 청산과 신규 매수자 등이 섞여있는 경우다. 이 때는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그는 "외국인이 선물 순매수로 돌아선 경우에도 미결제약정 변화에 따라 선물 순매수와는 반대 방향의 장단기 흐름을 짐작해 볼 수 있다"며 "유동성 장세가 지속되는 동안에는 외국인 수급, 특히 선물 시장에서의 변화를 민감하게 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반기 선물 시장은 상반기보다 역동성 자체가 커질 것"이라며 "차익거래가 나타날 수 있을 정도로 시장 변화가 커진다면 자연스럽게 현물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도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외적으로는 금리와 환율, 국제유가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단기적으로 5월 중순 이후부터는 6월 FOMC에 대한 전망과 주요국 중앙은행의 신호에 따라 외국인 수급에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 연구위원은 "금리와 환율은 펀더멘털적인 부분 외에도 캐리 트레이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이라며 "6월 미국 중앙은행(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른 환율의 움직임이 최우선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하 /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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