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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에 칼 빼든 정부…금융시장도 '촉각'

입력 2016-04-26 11:11:09 | 수정 2016-04-26 11: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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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금융당국이 산업과 기업에 대한 전방위적인 구조조정에 칼을 빼들었다. 금융시장은 범정부적인 차원에서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만큼 관련 파급 경로와 효과를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6일 '제3차 산업경쟁력 강화 및 구조조정협의체'에 참석해 "정부와 채권단은 사즉생(死則生)의 각오로 기업구조조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조선, 해운, 건설, 철강, 석유화학 등 5대 업종의 경영여건은 구조적으로 악화되고 있으며 개선될 전망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경쟁력 없는 산업과 기업은 시장에서 퇴출하는 등 신속하고 적극적인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라며 "구조조정은 경기민감업종과 상시적·공급과잉 업종에 해당하는 기업의 상황에 따라 3가지 트랙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주식시장 호재로 작용하겠으나 관망세 유지해야"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이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구조조정의 진전과 경제주체의 원활한 순환 과정은 시장에 상승 모멘텀(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과거 코스피의 흐름을 살펴보면 상장폐지 종목이 늘던 해에 주가는 상승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섣부른 시장 대응보단 밀도 높은 관망세를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 계획이 시장 측면의 액션 플랜으로 구체화되기 전까지, 시장은 중립 이하의 기류를 보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주식시장이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당시 나타났던 만큼의 추세적 반등으로 이어지기엔 어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구조조정 속도는 물론 추진 주체의 성격이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IMF의 구제금융시기는 국내 경제의 대표적 구조조정기로 꼽힌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IMF위기 당시, 국내 증시는 막연했던 구조조정이 구체화(30대 재벌 중 15개 파산 및 사세위축, 구조조정 대상 55개사 확정, 시중은행 구조조정 실시 등)되면서 본격적인 브이(V)자 반등 경로에 올라선 바 있다.

그는 "해운·조선업종은 단기 노이즈가 예상되지만 중장기적으론 체질개선의 기회일 수 있다"며 "이번 구조조정이 철강·석유화학·건설·은행 등에 미칠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구조조정이 급물살을 타면서 익스포저(노출 정도)가 큰 은행업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큰 상황이다. 우려감은 이날 주식시장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오전 10시4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은행업종지수는 1% 넘게 하락중이다. 신한지주와 기업은행이 2~3% 하락중이고 하나금융지주, KB금융지주, 우리은행도 1% 안팎의 약세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상장된 일반 은행들에 대해 구조조정 우려를 크게 키울 필요는 없다"며 "한진해운 및 조선·해운업종 등에 대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하면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구조조정 급물살…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증가"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전방위적인 구조조정으로 인해 실업의 증가와 자금경색 가능성이 있다"며 "정부는 하반기 추경에 나설 가능성이 높고 한국은행의 통화완화 정책 보조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정부가 구조조정에 적극 나선 이상 신임 금통위원들은 정부의 의중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며 "당장 5월에는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지만 인하 시그널을 드러내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을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정부가 구조조정을 담당하고 한국은행이 경기활성화를 책임지는 형태가 될 것"이라며 "구조조정이 속도를 낼수록 한은의 금리인하 시기도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지난 4월 금통위 결과 통화정책의 무게중심이 금융안정에서 성장회복 지원으로 이동하는 것을 시사했다며 한은이 2분기 중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구조개혁과 재정정책의 조합이 전제될 경우 금리인하가 가능하다"며 "구조조정으로 신용경색 등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 다양한 정책수단을 동원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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