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받을 날 많지 않은 정부장…주식할까 채권할까

입력 2016-04-21 12:17:19 | 수정 2016-04-21 12:17:19
"은퇴 준비, 그 어려운걸 제가 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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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리, 박과장, 최차장, 정부장. 나이도 직급도 연봉도 다른 이들이지만 고민은 한 가지다. 은퇴 후 노후를 어떻게 하면 잘 보낼 수 있을 지다.

지금부터라도 은퇴 이후 삶을 고민하고 대비해야 하지만 방법은 막막하기만 하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회사에서 가입한 퇴직연금 정도. 들어놓기는 했다는데 DC형, DB형 이름도 어렵고 내용은 더더욱 모르겠다.

이대리의 막연한 고민, 정부장의 현실적인 고민을 고려해 최적의 준비 방법을 알려주는 상품이 국내에 출시됐다. 미국 은퇴상품 시장에서 이미 대세로 떠오른 '타깃데이트펀드'(TDF)다.

◆ 이대리는 '주식'·정부장은 '채권'

삼성자산운용이 21일 미국 캐피탈그룹과 손잡고 내놓은 '한국형TDF'(2020~2045펀드 시리즈)는 투자자가 은퇴 시점만 정하면 신경 쓰지 않아도 펀드가 알아서 투자해주는 상품이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 시점을 타깃데이트(TDF)로 맞춰놓고 이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자동 조절하는 자산 배분 펀드.

미국에서는 2006년 퇴직연금에 디폴트 옵션 제도(연금 자동가입제도)가 도입되면서 TDF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

1990년 대 중반 첫 선을 보인 TDF는 현재 시장 규모가 약 7630억달러(한화 약 900조원) 규모까지 성장했다. 오는 2020년이면 2조달러(한화 2269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캐피탈그룹이 2007년 설정한 6개 TDF는 3년과 5년 연 평균 수익률이 9~10%에 이른다.

구성훈 삼성운용 대표는 "국내 퇴직연금 가입자의 74%가 수익률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DC형 퇴직연금에 가입한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며 "이것이 은퇴 시점을 고려해 주식과 채권 비중을 조절해주는 자산배분상품을 개발하게 된 이유"라고 밝혔다.

삼성 한국형TDF는 한국인의 생애 주기와 소득 수준, 기대 수명 등을 고려해 한국 시장에 최적화해 만들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미국보다 은퇴 시기가 빠르고 소득 수준은 낮으며 기대 수명은 높은 점을 감안한 것이다.

우선 은퇴 시점에 따라 2020, 2025, 2030, 2035, 2040, 2045 등 총 6개 펀드로 구성돼 있다. 2020펀드는 은퇴 시점이 2020년이 되는 50대 이상 정부장, 2045펀드는 2045년에 퇴직하는 20~30대 이대리가 선택할 수 있다.

예컨대 현재 30대인 이대리가 60세에 은퇴하고 이후 30년 간 90세까지 생존하다고 가정해본다. 2045펀드에 가입할 경우 주식 비중이 청년기에는 79%까지 늘고 은퇴 시점에는 29%, 이후 30년 간은 18%로 줄어든다. 적극적 투자에서 보수적 투자 순으로 이루어지는 셈이다.

구 대표는 "앞으로 월급 받을 날이 많은 이대리는 마치 꾸준히 이자가 나오는 '채권'과 유사하다"며 "주로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월급받을 날이 많지 않은 정부장은 어찌될 지 모르기 때문에 '주식'과 비슷하다"며 "이 경우 주로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주식 내 자산 배분에서도 초기에는 성장주 중심에서 인컴 쪽으로, 채권은 하이일드 비중을 점차 줄이고 글로벌 채권 중심으로 안정성을 고려해 투자한다.

◆ 미국 TDF 시장 규모 900조 육박

TDF와 비슷한 개념의 상품은 '라이프사이클펀드' '라이프스타일펀드' 등으로 이미 시장에 나와있다. 생애 주기에 따라 자산을 배분해주는 개념이다. 하지만 국내 라이프사이클펀드 시장 규모는 75억원에 불과하고 라이프스타일펀드는 개인 연금과 리테일펀드 중심으로 7000억원 수준이다.

기존 라이프사이클펀드가 활성화하지 못한 이유는 퇴직연금 감독 규정에 따라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총 투자금액의 40%로 제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7월 퇴직연금의 위험자산 비중을 40%에서 70%로 올렸다.

김정훈 삼성운용 연금사업본부장은 "지금까지 국내에 '라이프사이클'로 소개된 펀드는 대부분 '라이프스타일펀드'에 가깝다"며 "연령별로 주식, 채권 비중을 임의의 비율에 맞춰 계단식으로 설계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힌국형TDF 출시에 앞서 사전 조사와 마케팅을 굉장히 열심히 했다"며 "시장의 반응은 '새로운 상품이다' '연금 해법을 제시했다'는 등이 주를 이뤘다"고 말했다.

삼성 한국형TDF는 미국 캐피탈그룹이 운용하는 11개 펀드에 재간접 형태(펀드오브펀드)로 분산 투자한다. 미국, 유럽, 아시아, 신흥국 시장의 주식과 채권펀드 등이 포함돼 있어 글로벌 자산에 고루 투자할 수 있다.

퇴직 시점인 2020년 이후에도 투자를 지속할 수 있다. 기존의 연금상품이 만기 후 채권투자만 하는 것과 달리 18% 비율로 주식 자산을 유지하면서 계속 투자하기 때문에 구매력에 필요한 수익을 확보하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삼성 한국형TDF의 총 보수는 2020펀드의 경우 약 0.67%, 2045펀드는 1.10%이며 세금은 연금 세법을 동일하게 적용한다. 판매는 삼성생명과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에서 한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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