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원화·엔화 동반 강세…경기민감주 운명은?

입력 2016-04-20 10:54:09 | 수정 2016-04-20 10:54:09
원화와 엔화가 동반 강세(환율 하락)를 나타내고 있다. 통상적으로 원화 강세는 수출주에 부정적, 엔화 강세는 긍정적으로 해석되는 상반된 요인이다. 지금은 원화보다 빠른 엔화 강세의 속도에 주목하라는 주문이다.

20일 오전 10시39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05원 내린 1132.25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13.9원 하락에 이은 이틀째 급락이다. 한때 6개월여 만에 1120원대로 내려앉기도 했다.

원화 강세는 이번주 발표가 예상되는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때문이다. 베넷해치카퍼법(BHC) 발효를 앞두고 한국을 첫 대상 국가로 지목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BHC법은 대미 무역수지 흑자가 과도하고,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크며 일방향 환율 개입을 지속적으로 한 국가라는 세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한 국가를 '심층조사국'으로 지정한다. 1년 동안 개선 여부를 지켜본 이후 조치가 미흡하면 구체적인 무역 보복안을 내놓을 수 있는 법안이다.

만일 한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된다면 원화가 급격히 강세로 가더라도, 정부가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작아지게 된다. 원화 강세는 환전이익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수출주와 수출 중심
국가인 한국에 부정적이다.

다만 미국이 한국을 환율조작국으로 평가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서대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미국이 환율조작 의심 국가를 판정하는 핵심적인 요인은 정책당국의 일방향 개입(통화약세 유도) 여부"라며 "미국은 지난해 10월 환율보고서에서 한국 정책당국의 시장개입이 균형적이라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때문에 미국 환율보고서 발표 이후에는 원화 강세 기대가 빠르게 누그러질 것으로 봤다.

주식시장 접근에 있어서는 엔화 강세에 주목하라는 권고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엔 환율을 보면 원화보다 엔화 강세 속도가 빠른 것을 알
수 있다"며 "당분간 한국 시장에서는 엔고의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는 경기민감주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1분기 평균 원·엔 환율은 10.4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9%, 전분기 대비 9.4% 상승했다. 2분기에도 1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원·엔 환율은 일본과 해외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한국에 매우 긍정적이란 판단이다.

수급에 있어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엔화가 급격한 강세를 나타낸 올 2월부터 외국인은 한국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누적으로 약 37억6000만달러 규모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은 321억2000만달러 규모의 일본 주식을 순매도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기계와 하드웨어 업종은 일본과 수출경합도가 높고, 주가수준 부담이 낮아 적극적으로 비중을 늘리라고 주문했다. 에너지 철강 화학 등은 주가수준이 최근 1년래 고점이지만, 이익 동력(모멘텀)이 강해 투자비중을 유지하는 데 무리가 없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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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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