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원화 환율, 쏠림현상 대비…유의깊게 지켜보고 있다"(종합)

입력 2016-04-19 13:21:10 | 수정 2016-04-19 13:24:38
기준금리 수준 '완화적'…"통화정책, 재정정책·구조조정 정책과 함께 가야"
올해 성장률 전망치 3%→2.8%…"올 2분기 이후엔 회복세 나타낼 것"

"원화 환율에 과도한 쏠림 현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유의깊게 지켜보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9일 기준금리 결정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원화가 유동성이 부족한 이머징 통화에 대한 프록시 통화로 전락됐다는 주장에 대해 "원화가 위안화 등 신흥국 통화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프록시 통화는 유동성이 좋지 않아 거래가 잘되지 않는 통화의 거래 위험을 줄이고자 비슷하게 움직이면서 유동성이 풍부한 다른 통화를 대신 헤지하는 대상 통화를 말한다.

이 총재는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발표가 임박한 데 대해 "관련된 언급은 신중해야 한다"면서도 "시장 참가들에게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4월 기준금리를 동결한 데 대해선 "미국 통화정책 기조와 중국 성장세, 유가 향방 등 글로벌 불안 요인이 근본적으로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좀 더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이 '완화적'이라는 기존의 입장도 재확인했다.

그는 "현재의 기준금리는 실물경제 활동을 제약할 수준이 아니다"며 "금리 결정에 따른 기대효과와 예상되는 부작용 등을 고려해 금리를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완화돼 정책 효과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타이밍'에 맞춰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는 것이다.

이어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의 통화 완화 정책이 기대했던 효과를 나타내지 못하는 것은 경기보다는 구조적 요인에 기인한다"며 "통화정책은 재정정책 뿐 아니라 구조조정 정책과 함께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한국형 양적완화'를 제시한 데 대해선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기업 구조조정에 한은이 지원에 나서라는 의미로 해석한다"며 이는 금리인하 등 통화정책과는 다른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현재의 금융시장은 산업은행 등이 구조조정 금융 재원을 조달하는 데 큰 애로사항이 없는 상황"이라며 "한은은 거시경제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구조조정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은이 아직 구조조정 정책에 개입할 시기는 아니며, 나서야 할 필요성을 느끼면 금리·통화량 조절·대출정책 등 여러 정책수단을 통해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날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2.8%로 내려 잡았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2%에서 3.0%로 하향 조정했다.

이 총재는 "1분기 경제지표 결과가 당초(1월) 전망보다 부진했기 때문에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며 "다만 2분기 이후에는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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