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금통위원 후보군 최종 확정…'비둘기 둥지'되나?

입력 2016-03-29 11:30:57 | 수정 2016-03-29 11:3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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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후보군이 최종 확정되면서 시장에선 금통위원 후보자들의 성향 파악에 분주하다. 전문가들은 후보군이 대부분 친정부 인사로 분류된다며 '비둘기파'적인 스탠스를 강하게 드러낼 것으로 예상했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 수석이코노미스트, 이일형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고승범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신인석 자본시장연구원장 등 4명이 신임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후보로 최종 추천(사진 맨 왼쪽부터)됐다.

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기획재정부, 이 원장은 한국은행 총재, 고 상임위원은 금융위원장, 신 연구원장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추천을 받았다.

# 4명중 3명이 비둘기…이일형 후보자는 '매파'

김동원 SK증권 연구원은 "금통위원 후보들은 무난한 통과를 거쳐 선임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매파로 분류되는 이일형 후보자를 제외하고 대체적으로 비둘기파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통위원들은 성향에 따라 매파와 비둘기파로 분류된다. 매는 급진, 강경파를 지칭하며 물가안정을 중시하고 통화긴축 정책을 옹호한다. 반면 비둘기는 온건파를 의미하며, 성장을 중시해 경기부양을 위한 통화완화 정책을 선호한다.

김지만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장 대표적인 비둘기파 역할은 조동철 후보가 할 것"이라며 "잠재성장률 하락, 인플레이션 기대가 약화되는 국면에서 적극적인 통화완화정책을 주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지난 2014년 조동철 후보는 금리인하로 저물가상황에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을 편 바 있다.

또 지난해 8월에는 정책세미나를 통해 한국의 일본화와 구조적 성장둔화에 대해 고민을 드러냈으며 재정건전성을 위해 완만한 인플레이션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 연구원은 "4월 임기를 마치는 위원 중 하성근 위원과 문우식 위원이 대표 비둘기파와 대표매파였다면 이제는 조동철 후보와 이일형 후보가 그 역할을 각각 담당할 것"이라며 "균형 있는 금통위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전문가들은 고승범 후보는 정통 관료 출신인 만큼 친정부 성향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또 신인석 후보자가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우리나라가 따라갈 필요는 없다"고 언급한 점에 주목했다.

차기 금통위가 비둘기 둥지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리인하는 시간문제일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글로벌 저성장 기조 속에 미국을 제외한 주요국이 경쟁적 통화완화에 나서고 있다"며 "한국은행도 이러한 흐름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국내 경제는 수출부진, 내수위축으로 올해 2% 중반의 성장률이 전망된다"며 "경기부양을 위한 정책공조 차원에서 금리인하는 시간의 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통위원 후보자들은 대통령의 임명을 거쳐 최종 선임되며, 내달 21일부터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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