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원 금통위원 "성장 회복, 통화정책만으로는 한계…금융시장 안심 일러"

입력 2016-03-23 15:01:00 | 수정 2016-03-23 15:01:00
"디지털 경제로의 이행 가속화…첨단산업 육성에 박차 가해야"

정순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하 금통위원)이 "견조한 성장세를 회복하기 위해선 통화정책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정 위원은 23일 한국은행 소공동 본관에서 열린 오찬간담회에 참석해 "유럽과 일본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최근의 경기침체는 구조적 문제에서 야기된 것"이라며 "통화정책만으로 대응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정 위원은 "최근 글로벌 거시 환경은 다각도로 조정이 진행되고 있다"며 "조정 국면의 마무리를 확신하기 위해선 유효 수요 회복과 생산성 향상을 통한 잠재 성장경로로의 회복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세계 경제 상황에 대해선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금융시장, 미국 통화정책, 국제유가 등 불확실성이 높았던 요인들이 이제는 예상 범위 내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근의 국내 경제 상황은 '그레이 스완(Gray Swan)'에 비유했다. 예측은 가능하지만 적지 않은 위험이 남아 있다는 의미다.

그는 "금융시장은 연초와 같이 높은 변동성을 나타내는 스트레스 상황에선 벗어났다"며 "다만 그렇다고 불확실성이 해소되진 않은 상황이므로 안심하기엔 이르다"고 내다봤다.

또 앞으로의 글로벌 산업지형을 전망해보면 디지털 경제로의 이행이 가속화될 것이란 점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존 교역재 시장은 위축되고 서비스업 등 비교역재 시장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며 "우리나라도 서비스업, 첨단산업 육성 등 성장 동력 발굴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순원 위원을 비롯한 하성근, 정해방, 문우식 위원의 임기는 내달 20일 만료된다. 한국은행 총재와 부총재를 포함한 전체 금통위원 7명 가운데 무려 4명이 한꺼번에 교체되는 것이다.

현재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은 4명의 후임을 임명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중이다. 금통위원은 통화신용정책을 결정하는 막강한 권한을 가진 만큼 경제·금융 관련 학계 인사부터 경제관료들까지 다양한 후보군이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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