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 부는 AI 바람

로보어드바이저? 정답은 '인공지능 HTS'다

입력 2016-03-16 13:43:10 | 수정 2016-03-16 13:4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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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판 위에서 인간과 기계의 두뇌 싸움이 '세기의 대결'로 주목을 받으면서 국내 주식시장에도 인공지능(AI)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로봇이 고객에게 투자자문을 해 주는 로보어드바이저 상품 가입자 수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 증거다.

그렇지만 증권업계에선 정작 투자자문업을 중심으로 한 지금의 로봇 열풍에 의문 부호를 달고 있다. 가장 중요한 투자 지표 중 하나인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수급 상황을 바로 옆에서 실시간으로 접근할 수 있는 곳이 증권사와 운용사뿐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특허 등록을 마치고 중국과 대만으로 역수출을 앞두고 있는 유안타증권의 '인공지능 매매시스템'이 돋보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 인공지능 홈트레이딩시스템(H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나오기까지

유안타증권의 인공지능 매매시스템인 '티레이더 2.0'이 정식으로 특허를 따내서 투자자들에게 서비스하기까지 자그마치 27년이란 세월이 걸렸다.

이 시스템을 독점 개발한 전진호 온라인전략본부장(상무·사진)이 입사한 지 27년 만에 이룬 쾌거다. 전 상무는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데이콤의 말단 직원으로 일하면서 경기 정보를 다른 컴퓨터로 전달해 주는 최초의 이종 PC 간 전산운영시스템을 경험했던 인물이다.

'티레이더 2.0'은 그간 전 상무의 개인 PC에서 발전을 거듭해 오다 2년 6개월 전 회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전산팀과 밤새 협업, 인공지능 실전 투자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이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기업가치(실적)와 실시간 수급 상황 그리고 기술적 지표(차트)를 기반으로 매매 타이밍을 알려주고 맞춤형 매수 종목을 장중에 발굴해 주는 실전용 HTS다.

전 상무는 "정보의 홍수 시대에서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것은 매매 시 반드시 필요한 정보"라며 "매크로 정보를 제외한 실적과 실시간 수급 정보, 애널리스트 보고서, 전체 실적 데이터, 주단 단위 목표주가 변동 사항, 실적 전망, 이자보상배율과 부채비율 등 재무정보, 공매도 신호, 금융투자협회의 대주 정보 등 이 모든 것을 빅데이타로 구현해 당일과 5거래일 및 20거래일 등 매매 기간에 맞춰 정보를 매칭해 최적의 매매 타이밍을 알려주는 것이 이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의 고객이라면 인공지능 매매시스템이 실시간으로 가상 매매하는 장면과 '0, 1, 2, 3, 햇빛·안개' 등 5개 매매 신호를 받아볼 수 있다.

전 상무는 "안개 구간은 음영으로 표시되는데 하락 추세라는 정보를 주고 있고 반대로 햇빛 구간으로 바뀌면 매수 신호로 볼 수 있다"면서 "숫자 '0'의 신호가 뜰 경우 매도 신호라기보다 현금 비중을 높이는 쪽으로 이해하면 되는 식이다"라고 귀띔했다.

'티레이더 2.0'은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가지고 실전 매매 중이다. 다른 ETF 매매로 매매 적용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유동성이 충분하지 못해 아직까지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 매매에 집중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매매 타이밍을 잡는데 특히 주력하고 있다. 유망 종목을 골라주기도 하지만 수급 상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매매 타이밍부터 잡은 뒤 매수해 볼만한 종목과 ETF 등을 추천해주는 방식을 선호한다.

전 상무는 "이 시스템의 큰 그림은 모든 데이터의 교집합을 계속 찾아내서 매매 타이밍부터 잡고 시장에 대응하자는 제안"이라며 "비오는 날엔 우산을 써도 옷이 젖을 수 있으니 매매를 되도록 자제하고 현금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식의 신호를 고객에게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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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지능 HTS의 끝없는 진화…고급 서비스로 수수료 올려준 '티레이더'

티레이더의 특장점은 시장의 추세 파악은 물론 대주 매매로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이다.

유안타증권은 "이 시스템은 매도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보유 종목의 수익 실현과 리스크 관리를 비롯해 '대주Radar'를 통한 대주 매매로 주가 하락 시에도 수익을 챙길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 마디로 '매도 추천 종목'이 고객들에게 서비스되고 있다는 얘기다. 펀더멘탈(기초체력)이 좋지 않은 기업 중 외국인과 기관들의 매도가 많은 종목 그리고 기술적 지표에 따라 매도 신호가 나타나는 종목이 매도 추천 대상이라고 이 증권사는 전했다.

장 시작과 동시에 나타나는 실시간 상승 유망 종목인 '오늘의 공략주'와 당일 시장을 주도한 상승 업종 및 해당 종목을 공개해 주는 '오늘의 상승섹터' 등도 다른 HTS와 MTS에서 찾아볼 수 없는 서비스다.

유안타증권은 "외국인 매수 상위 종목을 비롯해 연기금과 투자신탁 등 좀 더 세분화된 주요 투자 주체의 순매수 상위 종목을 볼 수 있는 '외국인·기관 매수 상위', 실시간 검색 상위 종목을 엿볼 수 있는 '검색 상위' 메뉴도 새롭게 탑재된 인공지능 기능"이라고 덧붙였다.

고객 설문 등을 통해 맞춤형 서비스 역시 나왔다.

전 상무는 "개인투자자들이 정보나 자본의 우위에 있는 큰손의 매매를 따라하며 수익률을 올리는 방법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에 대량 매매 분석을 기반으로 대량 매수 유입 종목과 대량 매도 종목 리스트를 실시간으로 뽑아서 알려주는 '세력Radar' 서비스가 그 주인공"이라고 말했다.

이 인공지능 매매시스템은 HTS와 MTS를 통해 프라이빗뱅커(PB) 또는 자산운용사 등이 해야 할 투자 자문을 실시간으로 개인투자자들에게 건네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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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지능 HTS의 최대 승부처는 중국…"'티레이더' 깔면 버튼 하나로 후강퉁 간다"

유안타증권이 자랑하는 인공지능 매매시스템의 최대 격전지는 바로 중국 주식시장이다. '티레이더 2.0'은 이미 대만으로 역수출을 앞두고 있다.

전 상무는 "대만 증권사에서 트라이얼 버전(구매 전 사용 버전)을 구매해 갔는데 사용해 보고 긍정적인 반응이 나올 경우 전 직원용으로 시스템 구매 용의를 보내 온 상황"이라며 "회사 측에선 이 시스템으로 중국 상해에서 트레이딩 센터를 운용할 계획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오히려 국내보다 중국 주식시장에서 인공지능 매매시스템의 적중률이 더 높다고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는 게 전 상무다. 중국시장에는 파생시장이 없기 때문에 변수라는 측면에서 상당히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전 상무는 "'티레이더 2.0'의 중국 버전은 벌써 개발돼 서비스되고 있다"면서 "버튼 한 번만 누르면 국내 매매 시스템과 똑같은 버전으로 중국 주식을 사고 팔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유안타증권의 인공지능 HTS는 국내를 넘어 중국 시장에서 실전 매매를 통해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전 상무는 "후강퉁에 이어 선강퉁이 열리면 중국 주식을 본격적으로 매매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데 국내 투자자들의 경우 로보어드바이저의 힘을 빌어 투자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런데 티레이더만 있으면 버튼 하나로 안전한 매매를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 HTS가 증시 무대를 중국으로 옮기면 로보어드바이저로서 탈바꿈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유안타의 경우 중국 본토로 영업점이 진출하는 것이 아니라 AI 시스템이 곧 지점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고 본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 "'인공지능'은 증권업계에서 필수 경쟁력이다"

전 상무는 인공지능 매매시스템을 늦더라도 반드시 갖춰야 할 증권사의 필수 경쟁력 중 하나로 꼽았다.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면 높은 수수료를 부과할 수 없기 때문에 '출혈 경쟁'으로 인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그는 "저금리 시대에 증권사 고객들은 수수료보다 수익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고객에게 수익을 안겨 주기 위해서라도 사실에 기반한 정확한 매매 솔루션과 타이밍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고객들은 이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받기 위해 높은 수수료를 감수하는 상황"이라며 "실제 유안타증권의 전체 온라인 매매 고객 중 절반 이상이 수수료를 더 내고 프리미엄 서비스를 신청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은 인공지능 매매 시스템인 '티레이더 2.0'을 가지고 국내에서 유일하게 매매 수수료를 올려 받는 증권사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전 상무는 "증권업계는 수수료 경쟁이 아니라 서비스 경쟁으로 나아가야 할 시기에 직면해 있다"며 "부동산에 몰린 자금이 2000조원 이상이고 예금만 해도 1100조원에 이르는데 주식 자금은 200조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고객의 균형잡힌 투자자산 비중 조절을 위해서라도 증권사가 앞장서 정당하게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서비스 개발에 뛰어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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