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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닮은 허사비스…체스·게임에 빠진 뒤 AI 연구

입력 2016-03-16 18:29:37 | 수정 2016-03-17 02:30:58 | 지면정보 2016-03-17 A4면
"IBM 인공지능과 대결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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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세돌처럼 네 살 때부터 체스를 둬 세계 2위까지 한 신동이었다.”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지난 14일 저녁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GSB) 한국 동창회에 참석해 밝힌 얘기다. 허사비스는 스탠퍼드 출신은 아니지만 스탠퍼드 출신 지인의 소개로 모임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1976년 영국에서 태어난 허사비스는 “어릴 때부터 체스와 게임에 빠졌다가 어떻게 두뇌가 이런 복잡한 게임을 이해하고 풀어가는지 알고 싶어 인공지능 개발에 뛰어들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네 살 때부터 10년간 종일 체스만 뒀으며, 열세 살 때 유소년 체스대회에서 세계 2위까지 했다고 한다. 열네 살 때에는 게임에 빠졌다. 열일곱 살 때 개발한 시뮬레이션 게임 ‘테마파크’는 세계적으로 수백만장이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알파고의 다음 상대로 게임 스타크래프트를 지목한 것도 허사비스 본인이 게임 마니아인 것과 무관치 않다.

이후 뇌에 관심을 가진 그는 AI 연구를 위해 케임브리지대에 들어갔고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논문은 AI 연구 역사에서 중요한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기억이 어떻게 되는지’ 뇌의 메커니즘을 밝힌 이 논문은 2007년 사이언스지가 선정하는 올해의 혁신적 연구로 뽑혔다. 이 논문 내용을 바탕으로 그는 2010년 딥마인드를 창업했다.

허사비스는 이 9단과 알파고의 대국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네 번째 판을 진 것은 이세돌 9단의 78수가 16만건의 입력된 기보에 나오지 않는 창의적인 수였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알파고가 대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알파고는 승률이 10%대 수준으로 낮으면 돌을 던지도록(resign) 설계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알파고는 18번째 버전으로 앞으로 더 발전시키겠다”며 “IBM이 개발한 AI인 디퍼 블루(1997년 세계 체스 챔피언 게리 카스파로프를 이긴 슈퍼컴퓨터)와 체스 게임을 두기로 했다”고도 전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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