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회생' 브라질펀드…수익률 '흑역사' 잊어도 될까

입력 2016-03-10 12:54:59 | 수정 2016-03-10 12:5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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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변동성 여전…안심하긴 일러

지난해 최악 성적을 기록했던 브라질펀드가 올 들어 무서운 기세로 살아나고 있다.

브라질 증시가 정권 교체 기대감 등으로 크게 오르자 브라질펀드 수익률도 기사회생하는 모습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브라질 금융 시장 변동성이 여전히 크다며 현 시점에서 섣불리 투자하기 보다는 일부 환매하는 전략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10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9일까지 브라질펀드 수익률은 13.81%로 (국가별) 해외 주식형펀드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해외 주식형펀드 수익률이 -9.13%에 머문 것과 비교하면 우수한 수준이고 중국(-14.29%)이나 알본(-12.12%)펀드와 비교해도 월등한 성적이다.

개별펀드 중에서는 미래에셋운용의 '인덱스로브라질[자]'와 '브라질업종대표[자]1'이 각각 20.71%, 17.92%로 수익률 면에서 가장 앞섰다.

JP모간운용의 '브라질[자]'와 프랭클린운용의 '브라질[자]'도 16.44%,. 13.20% 으로 뒤를 이었다.

수익률이 좋아지면서 최근 한달 새 브라질펀드로 2억4700만원이 유입되는 등 미미하긴 하지만 자금도 돌아오고 있다.

브라질펀드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20.56% 수익률로 해외 주식형펀드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을 냈다. 수익률 범위를 지난 3년으로 넓히면 무려 -53.38%로 부진했다.

올 들어 브라질펀드 수익률이 좋아진 건 유가 반등과 정권 교체에 대한 기대로 브라질 증시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브라질 증시의 보베스파 지수는 이달에만 14% 넘게 올라 지난 1월 연중 저점과 비교하면 30% 이상 뛰었다.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브라질 금융 시장 강세 배경은 크게 두 가지"라며 "안전자산 선호 완화에 따른 신흥국으로의 자금 유입과 대통령 비리 스캔들로 인한 정권 교체 기대"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요인들이 모멘텀(상승 동력)으로 작용해 증시 반등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경기 침체와 높은 인플레이션 속에 해결책 부재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호세프 현 대통령의 입지 약화를 긍정적 신호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브라질 경제의 펀더멘탈(기초체력) 자체가 변한 것은 아닌만큼 변동성 위험은 여전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브라질 경제는 올해도 -3.5%로 역성장할 것이며, 물가상승률은 10%를 넘는다"며 "정부 부채도 가파른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가 상승 탄력과 신흥국 금융 시장에 대한 자금 유입 강도가 약해질 경우 브라질 금융 시장 변동성은 재차 높아질 것이란 게 그의 전망이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펀드 담당 연구원도 "브라질의 경우 아직 정치, 경제적으로 변수가 많다"며 "변동성이 있다는 건 투자자 입장에서는 마이너스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브라질펀드 수익률이 올랐다고 해서 새로 들어가는 건 다소 무리가 있다"며 "오히려 이번 기회를 통해 일부 물량을 환매하고 미국 등 선진국에 분산 투자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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