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앞둔 현대증권, 1100억 배당 잔치…현대상선 246억 챙겨

입력 2016-03-03 11:24:56 | 수정 2016-03-03 11:37:24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인 현대증권이 1100억원 수준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지난해 벌어들인 순이익 대비 배당금 규모가 증권업계 최고 수준이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증권은 전날 보통주 1주당 500원의 현금 결산 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률은 7.6%이며 배당금 총액은 1099억4800만원이다. 2014년 배당금이 주당 50원, 총액 109억940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규모가 10배 커졌다.

배당성향 역시 39%로 전년(29%)보다 올라갔다. 배당성향은 벌어들인 돈(순이익) 중 얼마를 배당금으로 집행했는지 비교하는 수치다. 수치가 높을수록 이익 대비 배당금이 크다는 뜻이다.

이번 결산 배당 규모는 지난 2010년 결산 배당(배당총액 808억9100만원) 이후 최대 수준이다. 최대주주인 현대상선(지분 22.43%)은 배당금으로 246억6100만원을 받게 됐다.

현대증권은 그동안 수백억원 수준의 배당금을 집행, 현대그룹의 현금줄 역할을 해왔다. 현대증권은 적자를 기록했던 2012~2013년에도 444억3300만원, 277억1000만원을 각각 결산 배당으로 지급해왔다.

현대증권의 배당 규모는 결산 배당을 결정했거나 준비하고 있는 다른 국내 증권사들과 비교해도 가장 높은 수준에 해당한다.

이날까지 결산 배당을 결정한 증권사 가운데 현대증권과 배당 규모가 비슷한 증권사는 앞서 매각 절차를 마무리 한 대우증권메리츠종금증권 뿐이다. 대우증권읜 배당금총액 1110억1500만원, 배당성향은 37%이며 메리츠종금증권의 배당금총액은 1043억500만원, 배당성향 36%로 나타났다.

이어 삼성증권 701억600만원(25%), 대신증권 365억6500만원(26%), HMC투자증권 132억100만원(26%) 등 순이다. 아직 결산 배당 규모를 결정하지 않은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은 배당성향 20~30% 수준에서 집행할 예정이다.

대규모 배당금 집행에 대해 현대증권 측은 지난해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배당금 역시 상대적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배당금 확대는 정부의 배당 확대 정책에 적극 참여하고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측면이 크다"며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647.7% 늘어난 2795억원을 기록, 2010년 이후 처음으로 2000억원대로 올라서는 등 실적 개선폭이 컸던 만큼 주주들에게 이익을 공유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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