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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4개월만의 지준율 인하…국내 증시 영향은?

입력 2016-03-02 11:02:35 | 수정 2016-03-02 11: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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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4개월 만에 지급준비율을 인하했다. 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자 정부가 양회를 앞두고 적극적인 경기 부양의 의지를 밝힌 것이다. 중국의 지준율 인하는 국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달 29일 모든 은행들의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대형은행의 지준율은 기존 17.5%에서 17%로, 중소형 은행은 15.5%에서 15%로 내려갔다. 지난해 10월 23일 이후 4개월만의 추가 인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로 시중에 약 6800억 위안의 통화가 공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지준율 인하의 목적은 춘제 전 공급했던 단기 유동성의 만기 도래에 따른 시장 유동성 위축 우려 완화다. 중국의 단기 유동성 위축 우려는 이미 지난달 25일과 29일 지수 하락으로 반영된 바 있다. 중국은 앞서 2월 3주에 4450억 위안, 4주에 800억 위안의 유동성을 흡수했고 이번 주에도 1조 위안 가까운 자금 회수를 앞두고 있다.

경제지표들도 악화되고 있다. 2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는 49를 기록하며 2011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7개월 연속 50을 밑돌았다. 특히 제조업 생산지수와 신규주문지수 등 핵심 지표가 모두 하락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움직이지 않았던 통화당국이 손을 쓰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정하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이번 지준율 인하는 일종의 스트레스 테스트"라며 "지준율 인하에도 중국의 자본유출 압박이 확대되지 않을지 보고 추가 지준율 인하 시점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지준율 인하 조치로 뚜렷한 통화 공급이나 대규모 경기부양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공개시장에서 만기도래되는 자금에 비해 공급되는 유동성은 3분의2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해부터 시작된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확실한 개선세로 돌아서지 못했다는 점도 문제다.

다만 이번 통화 완화가 중국 정부의 기조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됐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지난 상하이 G20 회의에서 저우쇼촨 인민은행 총장은 중국의 통화정책에 대해 '안정적인 수준에서 소폭 완화'기조라고 표현했다. 그동안 줄곧 '안정적'이라고만 표현했던 것과 다른 모습이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주식시장은 당분간 진정을 찾을 것"이라면서도 "중국 증시 약세의 근본 원인이 구조조정에 따른 경기 둔화, 신용 리스크 확대와 환율 문제이기 때문에 이번 조치로 추세적 반등을 견인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지준율 인하는 중국의 절박한 상황을 대변하는 조치"라며 "올해 총 5번의 지준율 인하가 추가 단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이 지준율을 낮춤에 따라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인하할 확률이 높아졌다. 주택가격이 2년 5개월 만에 상승세를 멈추고 수출이 14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금리 인하의 여건이 갖춰졌다는 분석이다. 일본 중앙은행(BOJ)과 유럽 중앙은행(ECB)도 추가 완화에 나설 확률이 높다.

국내 증시에는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유동성 공급에 따른 호재보다 위안화 약세 우려에 따른 악재가 더 크다는 판단이다.

김경욱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중국의 유동성보다는 경제 여건과 환율에 더 민감하다"며 "중국의 제조업 PMI와 지준율 인하로 인한 위안화 약세 우려는 국내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부 업종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유동성 공급은 공급과잉 산업 구조조정의 강도가 강화될 수도 있다는 신호"라며 "철강이나 화학 등 공급과잉사업에 포함되는 국내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수혜를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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