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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신흥국에 발목 잡힌 4분기…증권사 목표가 줄하향

입력 2016-01-27 08:39:14 | 수정 2016-01-27 08:39:14
현대차가 신흥국 경기 둔화 영향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4분기 실적을 내놨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신흥국 경기 등 현대차의 판매 환경이 개선되기 힘들다며 목표가를 내려잡았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은 1조515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9.2% 감소했다. 매출액은 24조7647억원으로 5.1% 증가했고, 순이익은 7.7% 줄어든 1조5294억원을 기록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각각 1%와 10% 밑돌았다"며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신흥국 수요와 환율 약세, 미실현 재고 비용의 증가, 금융 부문의 실적 저하 등이 발생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신흥국 통화의 약세가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판단이다. 송 연구원은 "연결 매출액 중 자동차 매출은 증가했으나, 신흥통화 약세 등의 부정적 영향이 매출액 증가분을 대부분 상쇄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전년동기와 비교했을 때 대부분의 원·이종통화 환율이 하락했다"며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시장 통화와 유로화 대비 원화가 하락하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 효과를 희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4분기 원화대비 루블과 헤알화의 가치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23%, 30% 하락했다.

신흥국 경기 부진 등으로 한동안 현대차의 실적과 주가는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재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연초 국제유가 급락으로 신흥국 경기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며 "신흥국 판매 증가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통화 약세가 계속되면서 원·달러 상승 효과가 상쇄되고, 재고 처리 등도 부담이 될 것"이라며 "올 1분기 실적도 시장 기대치에 못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주주환원 정책으로 배당매력은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전날 기업설명회를 통해 올해 기말배당을 작년과 같은 3000원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처음 실시한 중간배당 1000원을 감안하면 총 4000원의 배당을 실시한 것이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증액 기조가 이어지면서 배당수익률이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현대차의 기말배당 3000원과 중간 배당 1000원을 합산하면 배당수익률이 2.7%, 배당성향이 16.8%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가 앞으로 배당성향을 30%까지 늘린다고 밝힌 만큼 배당수익률 상승 또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하나금융투자(19만원→17만원) 현대증권(20만원→17만원), 신영증권(22만원→19만원), 대신증권(19만5000원→19만원) 등이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낮췄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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