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또 무너지는 홍콩H지수에 '위태'…증권사 시름 깊어져

입력 2016-01-21 16:04:27 | 수정 2016-01-21 16:28:15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H지수)가 또 다시 8000선 아래로 미끄러졌다.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주가연계증권(ELS)를 발행한 증권사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1일 오후 3시25분(한국시간) 현재 홍콩H지수는 전날보다 180.63포인트(2.25%) 하락한 7834.81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장중 붕괴됐던 8000선이 또다시 무너진 것이다.

홍콩H지수 8000선 붕괴되면서 관련 ELS를 발행한 증권사들도 비상이 걸렸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서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포함해 발행한 공모 ELS(원금보장형 제외) 중 H지수가 7900선일 때 녹인(Knock-In·손실구간)에 진입하는 ELS는 459건이다. 원금 손실이 가능한 ELS 규모는 1조3942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홍콩H지수가 7900선까지 밀려날 경우 손실 구간에 진입하는 ELS 발행 건수와 규모다. 지수가 추가 하락할 경우 총 규모는 더 늘어나게 된다. 반대로 이보다 하락하지 않으면 전체 규모는 더 줄어들 수도 있다.

홍콩H지수가 7900선일 때 손실발생 구간에 진입한 ELS 규모가 가장 큰 증권사는 하나금융투자다. 하나금융투자가 내놓은 H지수 관련 ELS 중 지수가 7900선일 때 녹인이 발생한 ELS는 모두 51개로, 2892억8300만원이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하게 된다.

같은 기준으로 KDB대우증권도 51개 ELS 상품이 손실구간에 빠진다. 손실 구간에 들어간 규모는 1567억8900만원이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58개의 ELS가 손실 구간에 진입하게 되지만, 금액 규모는 하나금융투자나 대우증권보다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원금 손실이 가능한 ELS 규모는 1478억38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배리어 조건을 상대적으로 더 낮춰서 보수적으로 설정된 상품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투자와 신영증권은 H지수 7000선에서 각각 16개와 22개의 ELS 상품이 손실 구간에 진입한다. 발행 규모는 각각 1280억7200만원, 1240억4200만원이다.

H지수가 현재 7900~8000선보다 더 추락할 경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ELS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H지수가 7500~8000까지 하락할 경우 1조6459억원, 7000~7500의 경우 2조2473억원, 6500~7000의 경우 3조3964억원이 원금 손실 구간에 빠지게 된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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