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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증시, 새해 첫 주 5000조 원 증발 … 중국 증시 불안 '악재'

입력 2016-01-10 09:36:04 | 수정 2016-01-10 09:3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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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새해 첫 일주일 동안 세계 증시의 시가 총액이 5000조 원 가량 급감했다.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4일부터 흔들렸던 중국 증시는 주중 급락, 사상 첫 서킷 브레이커(거래 일시중지)가 발동됐다. 지난 6일 북한 핵실험 등 여파가 이어지며 7일에도 중국 증시는 폭락했다.

◆닷새 동안 5000조 원 증발…2011년 8월 이후 최악의 일주일

9일 블룸버그 시가총액 집계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증시 시가 총액은 3일 약 64조4482억8300만 달러에서 8일 60조2520억2200만 달러로 닷새 만에 6.51% 감소했다. 시가총액 감소액은 4조1962억6100만 달러(5033조 원)에 달한다.

아직 9~10일 중동 증시 시가총액은 반영되지 않았으나 추가 하락이 이어질 경우 4년 반 만에 최악의 일주일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일주일 단위로 볼 때 세계 시가총액이 이처럼 큰 폭으로 내린 것은 지난 2011년 8월 1∼7일 이래 처음이다.

국가별로는 중국의 시가총액 하락폭이 가장 컸다. 중국은 새해 첫 주에만 두 번의 서킷 브레이커를 겪으며 첫주 동안 13.93% 하락했다. 9872억 달러가 시장에서 유출됐다.

세계 시가총액의 약 40%를 차지하는 미국은 4.49% 떨어지면서 시가총액 가운데 1조2855억 달러가 증발했다. 같은 기간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6.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0% 떨어졌다.

독일의 경우 이 기간 7.08% 하락세를 보이며 총 1305억 달러를 잃었다. 영국은 6.50%(2196억 달러), 프랑스는 5.65%(1083억 달러)씩 하락했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일본이 4.02%(2118억 달러), 한국은 4.75%(569억 달러)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특별한 악재 없이 '하락' … 중국 경기 둔화 우려

지난 10년 동안 세계증시 시가총액이 큰 폭으로 증발한 경우에는 이를 뒤흔들 만한 명확한 사건이 있었다.

2011년 8월에는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떨어뜨린 것이 원인이었다. 당시 미국은 의회 내 갈등으로 재정적자 위기에 몰린 상태였다.

2010년에는 유럽발 재정위기 바람이 세계시장을 강타했다. 그리스를 비롯한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불거지자 2010년 5월 3∼9일에는 세계 증시가 폭락하면서 전 세계 시가총액이 7.77% 감소했다. 남유럽 주요 국가들이 줄줄이 국가 부도 위기에 내몰리자 유럽중앙은행(ECB) 등이 구제금융을 실시하며 간신히 유로존의 붕괴를 막기도 했었다.

2009년 2월 16∼22일에는 미국의 2008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가 26년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하면서 전 세계 시가총액 하락률이 6.48%를 기록했다. 당시 미국의 국내성장률(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6.3% 감소했고 2008년 연간 소비지출은 47년 만에 가장 부진한 성적을 냈다.

올해 첫 주 폭락은 중국경기 둔화에 대한 걱정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4일 중국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기준선인 50을 밑돌며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를 키웠다. 또 7일 인민은행이 위안화 절하폭을 넓히며 중국에서 외국인자금 이탈이 심각하다는 것을 내비친 것도 폭락 원인으로 지목됐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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