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쇼크

이채원 "이미 깨진 하단, 체력 좋은 기업에만 관심"

입력 2016-01-08 09:58:23 | 수정 2016-01-08 09:58:23
"현재 한국 증시는 외부 요인으로 인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중국 리스크로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 보지만, 가장 중요한 기업실적의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잘 할 수 있는 좋은 기업에만 투자해야 합니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1900선을 내준 8일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 부사장은 이같은 진단을 내놨다.

중국 증시의 변동성 확대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돼 있는데다, 지난해 말 들어온 배당 투자 물량의 연초 매물 출회로 수급까지 부정적인 상황이란 판단이다.

이 부사장은 "지난해 말 배당 차익거래를 통해 들어온 자금이 약 1조~2조원 정도 됐다"며 "팔아야되는 물량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매수는 서두를 필요가 없는 상황이어서 낙폭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의 중국발 위험은 세계 금융시스템의 마비를 불러올 정도로 발전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5100에서 3000 수준까지 내려온 만큼 추가 하락은 어려울 것이란 판단이다. 문제는 글로벌 경기가 불같이 살아날 가능성도 없다는 것이다.

그는 "중요한 것은 기업실적"이라며 "실적만 좋으면 주가는 상승한다"고 했다. 현재 한국 주식의 가격은 충분히 싸지만, 기업실적의 불확실성 때문에 좀처럼 적정가치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부사장은 "코스피지수는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아래로, 이미 하단이 깨진 상태"라며 "그러나 어느 수준에서 하락을 멈출지는 알기 힘들기 때문에 지수보다, 잘 할 수 있는 기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올해 한국 주식은 외부 변수보다 내부 변수로 주가가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내부 변수로는 구조조정, 인수합병(M&A), 지배구조 개편 등을 꼽았다. 자산이 풍부하거나 현금흐름이 좋은 기업에 관심을 요구했다.

이 부사장은 "올해는 자산이 풍부해 구조조정 여력이 있는 기업, 현금흐름이 좋아 자기주식을 사는 등 주주친화정책에 나설 수 있는 기업에만 투자해야 할 것같다"고 말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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