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쇼크

"中 위안화가 '방아쇠'…美 추가 금리 인상도 변수"

입력 2016-01-08 10:21:38 | 수정 2016-01-08 10: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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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당분간 바닥 찾기 전망…기업 실적 불안

글로벌 증시가 연초부터 중국발(發) 충격으로 출렁이고 있다.

가뜩이나 경기 둔화와 국제 유가 하락 등으로 답답한 상황에서 중국 증시가 연일 폭락하면서 신흥국은 물론 선진국 증시마저 시계제로 상태에 빠졌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증시가 반등하기엔 이렇다할 '호재'가 없다며 당분간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한국 증시도 상반기 내내 바닥을 찾는 작업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8일 이영석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상무)은 "최근 중국 증시 급락의 가장 큰 요인은 '환율'"이라며 "(경기 둔화 등으로) 증시를 둘러싼 주변 환경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위안화 약세가 '방아쇠'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위안화 약세가 단기간에 너무 빠른 속도로 진행된 것이 문제"라며 "다만 중국 정책 당국의 개입 의지가 있는 만큼 현 상황에서 추가 약세가 급격히 진행되기 보단 관망세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중국 상하이증시와 선전 증시는 올 들어 첫 거래일인 4일에 이어 전날에도 조기 폐장했다. 지난 7일 경우에는 개장하자마자 5% 넘게 떨어져 서킷브레이커가(주식거래 일시중단) 발동했고, 이후 다시 7% 이상 내려 거래가 완전히 중단됐다.

이 여파로 간밤 미국 증시의 다우지수는 2.3% 떨어져 3개월 만에 최저를 나타냈다. 독일 DAX지수와 영국 FTSE 100지수도 각각 2% 넘게 하락했다. 이날 한국 증시의 코스피지수는 4개월 만에 장중 1990선을 내줬다.

이 상무는 "중국 증시는 서킷브레이커로 인해 처리하지 못한 급한 매물들이 남아있을 수 있다"며 "급락 이후 앞으로도 여진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 증시 외에도 글로벌 증시 전반이 1분기 내내 바닥을 찾아가는 등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오는 3월께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유가 하락도 이어지는 등 불확실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코스피지수와 관련해 이 상무는 "한국의 경우 상당히 많은 기업들이 청산가치 수준까지 낮아져 있어서 급격한 주가 하락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은만큼 주가가 반전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KDB대우증권도 중국 증시 급락에다 미국 금리 인상이 지속되는 걸 감안하면 최악 경우엔 코스피지수가 170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증권사 한요섭 연구원은 "미국 통화 정책 정상화 과정에서 세계 한계 기업의 연쇄 부도 위험과 글로벌 금융 시장 경색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며 "올해 안에 시스템 위험이 발생할 경우 코스피는 1700p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상무는 특히 삼성전자를 비롯해 국내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시장 우려가 큰 점 또한 코스피지수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나온 작년 4분기 삼성전자 잠정 영업이익은 6조1000억원으로 이미 낮아진 시장 눈높이(6조5700억원)도 채우지 못했다.

그는 그러나 "작년 8월 말의 저점인 1880선 초중반에서는 저가 매수에 나서도 좋다"며 "특히 저성장 국면이 이어지는 상황이어서 이번 변동성 기간을 활용해 성장주를 담아놓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추천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제약·바이오를 필두로 성장주의 강세가 나타났고 하반기에는 대형주가 우위를 보였다면 올해는 성장주와 대형주 간 힘겨루기가 팽팽하게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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