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증시 폭락' 1월 효과 없나?…새해 벽두부터 신저가 빗발(종합)

입력 2016-01-04 15:33:26 | 수정 2016-01-04 15:3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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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새해 첫 거래일부터 국내 주식시장이 곤두박질쳤다.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증시의 동반 폭락 사태로 시장 내 불확실성이 번진 탓이다.

증시의 특이현상으로 꼽히는 1월 효과(다른 달보다 주가가 많이 오르는 현상)를 기대하는 투자자들에게 대외 이슈가 찬물을 잔뜩 끼얹은 셈이다.

◆ 코스피 1920선 붕괴…중국 증시 '전면 거래중단' 일본 -3%대 급락

코스피지수는 4일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대비 2.17% 급락한 1918.76 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장막판 1920선이 붕괴됐다. 지난달 중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소형주(株) 위주인 코스닥지수는 오후까지 오름세를 유지해오다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하락 반전, 전 거래일보다 0.67% 내린 677.81 포인트를 기록했다.

오후 들어서 중국 증시가 폭락 사태를 견디지 못하고 장중 거래를 '전면 중단'한 데다가 일본 닛케이지수까지 -3%대로 뒤따라 급락하면서 국내 증시는 휘청거렸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오후 1시50분 현재(현지시간) 전 거래일보다 6.85% 빠진 3296.66으로 장을 마쳤다. 상하이 상장 대형주 지수(CSI300지수)는 서킷브레이커(주식매매 일시 정지) 재발동에도 불구하고 낙폭을 지속 확대, 결국 -7%대로 거래가 중단됐다.

중국 증시의 폭락 사태는 일본 증시의 투자심리까지 악화시켰다. 닛케이지수는 3% 이상 급락한 채 장을 마쳤다. 중국 증시의 폭락은 경제지표 부진과 중동발(發) 지정학적 리스크 등 여파 탓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 환 NH투자증권 글로벌 경제담당 연구원은 "중국 증시의 급락 이유는 12월 제조업지수 부진과 증시 제재 완화에 따른 매도 물량 유입 우려 그리고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1일 발표된 국가통계국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7로 예상(49.8)을 밑돌았다. 게다가 4개월 연속 기준치 역시 부진했다. 그는 "이날 오전 중 발표된 차이신 제조업 PMI 역시 28.2로 예상(28.9)을 밑돌았다"면서 "중국 제조업 경기의 위축 국면이 지속되면서 경기 부진 우려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또 오는 8일로 대주주 매각 금지법안이 종료, 그동안 밀린 매도 물량이 대거 유입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는 마지막으로 "중동 지역의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라고 강조했다.

주식시장의 혼란을 반영하듯 외환시장 역시 흔들렸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30% 치솟은 1187.70원을 기록했다.

◆ 1년 최저가 속출…두산그룹·금융주 '우수수'

상황이 이렇게 되자 새해 첫 거래일부터 52주(1년) 신저가를 기록하며 불명예를 떠안은 주식들이 쏟아져 나왔다. 특히 두산그룹주의 하락 폭이 깊었다.

두산은 전 거래일보다 6.67% 내린 8만2600원을 기록하며 신저가를 다시 썼고 두산건설과 두산인프라코어 역시 6.86%와 6.28%의 하락률을 기록하며 최저가로 주저앉았다. 두산엔진은 2%대 하락률로 신저가를 기록했다.

금융주와 건설주도 신저가 대열에 합류했다. 대우증권과 삼성증권 등이 3~5% 이상 빠지면서 신저가를 기록한데 이어 하나금융지주 기업은행 삼성카드 미래에셋생명 신한지주 신영증권 등도 일제히 1년 최저가를 찍었다.

이 외에도 성지건설 현대건설 SK텔레콤 대한항공 CJ오쇼핑 대우인터내셔널 파라다이스 태경산업 영원무역 현대로템 이스트소프트 등이 신저가로 잇따라 추락했다.

◆ 국내 증시 '1월 효과' 사라졌나?…"중소형주로 대응해야"

앞으로 1월 효과는 기대해 볼 수 없는 것일까.

일부 증시전문가들은 하지만 이달 중순까지 코스닥과 중소형, 성장주 위주로 접근, 1월 효과를 기대해 볼 만하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대형주의 경우 국내외 펀더멘털(기초체력) 환경이 여전히 미진한 데다 이달 옵션 만기일까지 금융투자의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쌓여있어 수급적으로 부담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요섭 대우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은 "이달 중순까지는 프로그램 매물 압박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따라서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의 1월 효과를 노려볼 만하다"라고 조언했다.

1월 옵션 만기일까지 금융투자(증권 등)의 프로그램 매물이 대형주 위주로 쏟아질 수 있다는 게 한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지난해 9월7일부터 12월28일까지 금융투자는 2조6000억원 가량의 프로그램 순매수를 기록했다"면서 "프로그램 누적 순매수 규모의 63%에 해당하는 1조7000억원이 12월 만기일 이후로 집중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선물 고평가와 기말 배당을 노린 매수 차익거래"라며 "배당락 이후 이틀간 3247억원이 청산됨에 따라 12월말 기준 금융투자의 매수 차익잔고는 2조3000억원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금융투자 속성상 매수 차익잔고의 장기 보유가 어렵다는 점에서 1차적으로 1월 옵션 만기일까지 청산될 가능성이 아주 높은 것으로 예상됐다. 더욱이 금융투자의 매도 물량을 받아줄 투자주체도 부재하다는 지적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4분기 상장기업들의 실적 불확실성과 연휴 기간 동안 부진했던 미국과 중국 증시의 영향 그리고 한국 수출입 지표의 쇼크(1월1일 발표)가 연초 대형주의 하락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중소형주의 강세는 지속될 수 있다고 이 연구원은 판단했다. 그는 "압도적인 1월 코스닥 계절성(코스피 약세 국면에서도 강세)과 함께 여전히 코스피 대비 코스닥의 중단기 가격 매력이 높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의 경우 "펀더멘털 회복 지연으로 대형주의 수익률 정체가 이어지면서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는데 올해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은 "코스닥 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배당락 이전까지 나타났지만 배당락 이후 많이 비워진 기관의 수급이 소폭의 개선으로도 지수를 강하게 끌어올릴 수 있는 상황"이라고진단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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