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내년 화두 '자산관리'…"저금리 투자 갈증 잡아라"

입력 2015-12-30 10:45:23 | 수정 2015-12-30 10:5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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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도 '자산관리자' 역할 강화

금융투자업계가 내년 경영 화두로 '자산관리(WM) 강화' 카드를 일제히 꺼내들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과거 고액 자산가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자산관리에 일반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시행되면 은행과 투자업계 간 자산관리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한 발 앞서 이를 대비하겠다는 전략이다.

금융투자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에 따라 금융투자협회도 자산관리자 역할을 강화하는 데 나섰다.

◆ NH, 삼성, 한국 등 자산관리 신설·격상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증권사인 NH투자증권은 지난 15일 조직 개편을 통해 WM전략본부를 신설했다.

포트폴리오를 활용한 자문 기반 서비스를 정착시키고, 고객수익률을 최우선으로 평가하는 영업모델로 변화한다는 게 NH투자증권의 목표다. 신설한 WM전략본부에서는 자산관리 영업과 상품 기획 업무를 통합 수행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조직 개편 핵심은 고객 중심의 영업모델로 체질 변화를 꾀하는데 있다"며 "급변하는 시장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해 영업모델이나 수익성 측면 모두 완성된 사업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자산관리란 위탁매매를 제외한 모든 리테일 사업과 서비스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집합투자증권판매(주식형펀드), 자산관리(랩어카운트), 파생결합증권판매(ELS, DLS)와 신탁이 자산관리 사업에 속한다.

앞서 삼성증권도 '자산관리 서비스 고도화'를 중점으로 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지난 8일 리테일본부를 WM본부로 변경하고, 이 본부를 다시 기능별로 세분화했다.

상담과 업무 처리 기능이 혼재했던 기존 지점은 상담 중심의 WM지점과 WM브랜치, 법인 영업 기능까지 하는 대형 지점으로 나눴다. 대형지점을 제외한 모든 점포는 상담 서비스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초우량 고객을 전담하는 SNI사업부와 온라인 고객을 전담하는 스마트사업부를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배치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하하기 위해 기존 고객자산운용담당을 고객자산운용본부로 격상하는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SK증권 역시 WM사업부문을 신설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WM사업부문은 기존 서울·경기영남·충청호남 3개 지역본부에서 1지역·2지역본부로 재편했다. 또 모바일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WM추진본부 내에 모바일사업팀을 신설했다.

◆ 자산관리 새 수익원…중산층으로 저변 확대

금융투자업계가 앞다둬 자산관리 조직을 신설하거나 격상하는 건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면서 일반 투자자들도 자산관리에 눈을 돌리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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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랩어카운트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투자업계 새 수익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평가기준 랩어카운트 잔고는 91조80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 늘었고, 올해 초(69조4000억원)와 비교해서도 32% 넘게 증가했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온라인과 로보어드바이저 등을 통해 수수료를 낮추는 방식으로 자산관리 시장 저변을 중산층으로까지 확대했다.

내년 초 시행 예정인 ISA도 금융투자업계의 자산관리 강화 바람과 무관치 않다. 전문가들은 ISA 도입이 자산관리 시장 확대를 유도하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ISA 도입에 따른 증권사로의 자금 이동이 기대된다"며 "증권사들이 기존의 단순한 위탁매매 중심에서 벗어나 전문적인 종합금융투자회사로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투자협회는 투자업계의 자산관리를 뒷받침하기 위해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WM서비스본부를 신설했다. 이곳에서 연금, 일임, 자문, 금전신탁, 펀드판매 등 자산관리 지원업무를 담당하고 세제지원 기능까지 일원화해 수행할 계획이다.

협회 관계자는 "자산관리 서비스 수요 증가에 부응해, 투자를 통해 국민의 연금과 자산이 늘어날 수 있도록 자산관리 지원 업무를 중점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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