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증시 결산

'제자리' 코스피·'상승' 코스닥…'상저하고'라더니 '정반대'

입력 2015-12-30 09:45:47 | 수정 2015-12-30 09:4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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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 국내 증시는 뜨겁게 달궈졌다가 차갑게 식어버렸다. 상반기에 제동장치 없는 폭주기관차처럼 달리며 강세 흐름을 보였지만, 돌아보니 '박스피'(박스권+코스피)였다.

상반기에는 코스피시장보다 코스닥 시장이 각광을 받았다. 말 그대로 '광풍'(狂風)에 휩싸인 듯 시장은 출렁였다.

증시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에도 굵직한 변화들이 있었다. 미국이 9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국제유가는 바닥없이 추락했다.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 우려도 점차 현실로 나타났다.

올해 국내 증시의 뚜렷한 '상고하저'(上高下低) 흐름은 지난해 말 국내 증권사들의 전망과는 정반대 결과였다.

◆ 코스피, 돌아보니 역시 '박스피'…코스닥, '광풍' 거래대금 최고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날까지 연초 대비 상승폭이 2.65%에 그치며 제자리걸음을 했다.

올해 지수는 연초 1914.24에서 빠르게 상승, 4월24일 장중에는 2189.54까지 뛰어올랐다. 2011년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로 박스피 돌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불과 4개월 뒤 미국의 금리 인상 불확실성과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 등이 불거지면서 시장은 속절없이 무너졌다. 2200선에 육박하던 지수는 8월24일 장중 1800.75까지 추락, 2년여 만에 최저 수준을 찍었다.

이후 지수는 미국과 중국 악재를 소화해가며 점진적으로 상승, 회복세를 보였지만 끝내 2000선 회복은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코스닥지수는 더 극적으로 움직였다. 연초에는 600선에 한참 못미치는 546.01이었던 지수가 제약·바이오 열풍에 45% 넘게 급등했다. 7월21일 지수는 7년8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인 788.13까지 솟구쳤다.

거래대금도 폭발적으로 증가해 지난 2000년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최근 2년 동안 2조원에도 못 미쳤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올해 들어 3조5084억원(12월29일까지)으로 급증했다.

지난 4월, 6월, 7월에는 거래대금이 4조원을 넘기도 했다. 특히 7월에는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4조3850억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나타냈다. 한달 총 거래대금은 100조8561억원이었다.

그러나 이때가 정점이었다. 제약·바이오를 중심으로 주가 대비 가치(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지수는 600선으로 빠르게 하락했다. 그나마 지난 8월24일 610.12까지 빠졌던 지수는 전날 674.82까지 회복세를 나타냈다. 연초 대비 상승률은 23.99% 수준이었다.

◆ '정반대'로 빗나간 증권사 전망…NH투자증권 '상고하저' 적중

올해 초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은 올해 코스피가 '상저하고'(上低下高)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사들은 상반기에는 미국 금리인상 불확실성과 기업들의 실적 악화 여파로 어려운 흐름이 이어지다 하반기 들어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실제는 정반대였다. 상반기에는 뚜렷한 강세를 보였다가 하반기에는 약세를 나타냈다. 증권사들의 전망은 또 빗나갔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말 연간 전망을 통해 올해 증시가 2분기까지 약세 흐름을 나타내다가 3분기 후에는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증권은 역시 "2015년 상반기까지는 박스권 장세를 감안, 하반기 이후에는 지수의 레벨업에 대응해야 한다"고 예상했다.

삼성증권도 미국 금리인상 불확실성 해소 시기를 너무 앞서 생각하는 바람에 "미국의 출구전략 우려들이 완화되면 2015년 하반기에 한국 증시가 한 단계 상승, 역사적 최고점 돌파를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동부증권의 경우 코스피가 올해 하반기에 고점을 2350선까지 고점을 높일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외에 KDB대우증권, 한화투자증권, KB투자증권 등도 올해 '상저하고'를 외치며 헛다리를 짚었다.

반면 NH투자증권은 올해 '상고하저'(上高下低)의 증시 흐름을 제대로 예상했다. 이 증권사는 지난해 말 보고서를 통해 "2015년 상반기는 정부 정책 효과가 있기에 상승할 수 있지만, 하반기는 미국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며 연간변동폭으로 1780∼2180선을 제시했었다.

증권사들은 내년 증시 흐름에 대해서 '박스피'(박스권+코스피)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대부분 올해와 비슷한 '상고하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삼성증권현대증권, 대신증권, HMC투자증권, KB투자증권, 동부증권 등은 내년 코스피가 상반기에 강세를 보이다가 뒤로 갈수록 약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대로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은 내년 증시가 '상저하고' 흐름을 보이면서 하반기에 더 나을 것으로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은 2016년 코스피 변동폭을 1850~2200선으로 전망했다. 상반기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와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에 지수 저점을 통과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금리인상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상승 전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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