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재테크, PB에게 묻는다

대표 PB들 "전기차, 제약·바이오 열풍 잇는다"

입력 2016-01-03 09:03:00 | 수정 2016-01-03 09: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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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증권사의 프라이빗뱅커(PB)들은 2016년 국내 증시에서 주목해야 할 투자 테마로 '전기차'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지난해 발생한 독일 폭스바겐자동차의 '디젤게이트'로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란 이유에서다.

구글과 애플, 삼성전자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자율주행차와 전장(전자장비) 시장으로 영토를 넓히는 것도 전기차 확대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분석이다.

◆ 글로벌 IT 업체 자동차 시장 진출 주목

[한경닷컴]이 새해를 맞아 국내 5대 증권사(삼성, 신한금투, 한국, KDB대우, NH) PB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70% 이상이 전기차를 올해 가장 유망한 투자 테마로 선정했다.

차성오 NH투자증권 홍제지점 PB는 "지난해 국내 증시에서 제약·바이오주가 강세였다면 올해에는 전기차가 그 뒤를 이을 것"이라며 "개별 업종 중 전기차를 가장 유망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홍 한국투자증권 송파PB 센터장은 "폭스바겐 사태를 계기로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더욱 많아졌다"며 "글로벌 회사들이 자동차 사업으로 속속 진출하면서 전기차 시장은 본격적으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글로벌 IT 업체인 애플은 아이폰 개발을 주도했던 스티브 자데스키 지휘 아래 '타이탄'이라는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전기차보다 한발 더 나아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자율주행차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달 조직개편을 통해 부품(DS) 사업부 아래 '전장사업팀'을 신설하고 전장 사업 진출을 본격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미 삼성SDI 등 계열회사를 통해 전기차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삼성은 향후 자율주행차와 같은 스마트카로 분야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은 디젤게이트로 전기차 시장이 개화하고 이어 업체 간 차별화를 위해 '스마트' 기능을 앞다퉈 도입하면서 결국 스마트카 시장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한해 증시를 뜨겁게 달궜던 제약·바이오가 올해에도 여전히 유망할 것이라 보는 PB들도 20%에 달했다.

인구 고령화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남에 따라 제약·바이오의 강세는 단기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진단이다.

이밖에 유기발광다이오드(OELD)와 핀테크, 지배구조 등도 올해 유망한 투자 테마로 거론됐다.

◆ 달러 강세 지속…달러 투자 상품 관심

PB들은 또 올해 관심을 가져야 할 투자 자산으로 '달러화'를 꼽았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 금리를 본격적으로 인상하면 달러 가치가 오를 것이라며 달러 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을 눈여겨 보라고 조언했다.

박영호 한국투자증권 분당PB 센터장은 "미국 금리 인상은 통화정책의 차이, 실질 금리의 차이로 인해 달러를 다른 통화에 비해 강하게 만들어줄 것"이라며 "유럽과 일본의 추가 통화 완화는 통화 정책 차별화라는 이슈로 달러 인덱스를 추가 상승하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기태 신한금융투자 일산지점 PB는 "올해 증시에 영향을 줄 중요한 이벤트 중 하나는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이라며 "달러 주가연계증권(ELS)이나 달러 강세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등도 좋은 투자 방법 중 하나"라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주식과 배당주펀드, 글로벌 하이일드펀드 등도 유망 투자 자산으로 선정됐다.

유가 상품에 대해서는 PB들 의견이 다소 엇갈렸다. 국제 유가가 무릎 아래 수준까지 온 만큼 올해가 투자 적기라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유가 하락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조재영 NH투자증권 프리미어 블루 강남센터 PB는 "국제 유가는 수요보다는 공급의 문제이고 정치적인 이슈"라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상승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투자 여건은 마련돼 있는만큼 유가 파생결합증권(DLS) 등에 투자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PB들은 올해 증시에 영향을 줄 변수로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과 중국 경제 성장률 둔화를 꼽았다. 특히 중국의 경우 경기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지난해보다 더 커지면서 증시 불안 요인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 증시 전망은 '상고하저'(上高下低)보다는 '상저하고'(上低下高)가 우세했다. 코스피 예상 밴드는 최저 1700포인트에서 최고 2500까지 제시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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