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KDB대우증권 새주인 된다…'한국판 노무라' 탄생(종합)

입력 2015-12-24 14:01:15 | 수정 2015-12-24 14:01:15
증권업계 판도 변화, 글로벌 일류 증권사 될까
최고가 인수액 제시로 경쟁자 따돌려
미래에셋증권(왼쪽)과 KDB대우증권. 사진=각사 제공기사 이미지 보기

미래에셋증권(왼쪽)과 KDB대우증권. 사진=각사 제공



미래에셋이 KDB대우증권을 품에 안았다. 이에 따라 자기자본 7조8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증권사가 탄생했다. 현재 자기자본 기준 증권업계 1위인 NH투자증권의 4조6044억원을 압도하는 덩치다.

24일 대우증권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미래에셋컨소시엄(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은 지난 21일 있은 본입찰에서 2조4000억원대의 최고가 인수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유력 인수후보였던 한국투자증권이 2조2000억원, KB금융지주의 2조1000억원 수준을 크게 따돌린 금액이다.

본입찰 이후 산업은행은 최종입찰서를 제출한 후보들에 대해 매각가치 극대화, 조속한 매각, 국내 자본시장 발전 기여라는 매각 원칙과 국가계약법상 최고가 원칙에 맞도록 평가절차를 진행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력 인수후보 3사들이 국내 자본시장 발전 기여라는 비가격 부분에서 모두 가능성을 가지고 있어, 최고가를 제시한 미래에셋증권이 매각가치 극대화와 국가계약법상 최고가 원칙에 따라 우선협상대상자가 될 것이라고 업계에서는 관측했었다.

미래에셋증권이 제시한 2조4000억원은 지난 21일 대우증권 종가보다 약 60%, 장부가격 1조8400억원(대우증권 1조7758억원, 산은자산운용 634억원)보다 30% 이상 높은 수준이다. 산업은행은 현재 대우증권 보통주 1억4048만여주(지분 43%)와 비상장사 산은자산운용 보통주 777만8956주(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통상적인 인수합병(M&A)에서 시가 대비 30% 수준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부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의 강한 인수 의지를 알 수 있다.

올 3분기 말 기준 대우증권의 자기자본은 4조3967억원, 미래에셋증권은 3조4620억원이다. 양사 합병시 자기자본 7조8587억원의 초대형 증권사가 된다. NH투자증권 4조6044억원, 삼성증권 3조6285억원, 한국투자증권 3조3739억원 등을 3조원 이상의 격차로 발 아래 두게 되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증권대우증권의 합병법인이 강력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서의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국내 IB 분야에서 최고 증권사다. 주식발행시장(ECM)과 채권발행시장(DCM)에서 매년 1,2위 중개 실적을 내고 있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모두 5위권 밖에 있다. 그러나 미래에셋증권은 중소기업 관련 IB에 강점이 있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가 글로벌 IB인 자기자본 24조원 규모의 일본 노무라증권 등과 겨룰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도 있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증권사의 대형화와 글로벌 IB화를 유도해 왔지만, 국내 대형사들의 덩치는 3~4조원에 불과한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내년 5월께 대우증권을 최종 인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 실사를 거쳐 내년 1월께 본계약을 체결한 이후,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아야 한다. 대우증권은 또 홍콩 등에 해외법인을 가지고 있어 해당 국가 금융당국의 심사도 필요하다. 미래에셋증권이 인수 대금을 완납해야 하는 시한은 본계약 체결 후 120일이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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