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노조 "미래에셋 인수 저지, 총파업 투표 진행"

입력 2015-12-24 14:12:58 | 수정 2015-12-24 14:12:58
KDB대우증권 노동조합은 24일 우선협상대상자가 된 미래에셋의 인수를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자용 대우증권 노조위원장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유상증자 이후 미래에셋증권의 자기자본은 3조4000억원 수준이며, 시가총액은 전날 기준 2조2000억원 수준"이라며 "결론적으로 미래에셋증권은 자기자본의 70% 이상을 대우증권 지분을 매입하는 데 사용하겠다는 것이며, 이 규모는 미래에셋증권의 전체 회사 가치를 넘어서는 무리한 인수"라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전날 최우선협상자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대우조선해양 사옥 인수를 포기한 일을 사례로 들며, 무리한 인수는 시장을 교란시키고 회사 뿐 아니라 고객 주주 직원 등 모든 이해당사자를 파탄에 빠뜨리게 된다고도 전했다.

미래에셋증권이 자산 매각으로 대우증권 인수대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자산매각의 상대방이 대우증권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미래에셋 계열사들의 불필요한 자산들을 대우증권이 매입하게 함으로서 차입금을 상환하는 것 역시 LBO(차입인수)의 전형적인 방식"이라며 "실제로 2014년 박현주 회장이 최대주주인 미래에셋캐피탈이 장부가 6133원이던 미래에셋생명 주식을 1만1102원에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고가 매각함으로서 막대한 매각차익을 남긴 바 있다"고 했다.

대우증권 노조는 앞으로 대우증권 인수 불가론에 대한 자료를 통해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를 할 계획이다.

우선 이날부터 노조를 매각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미래에셋증권대우증권 인수 저지를 기치로 다음달 4일부터 6일까지 조합원을 대상으로 총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금융위의 대주주 적격 심사를 염두에 두고 지속적으로 지배구조의 불투명성 및 재무비율 등 미래에셋증권의 대주주 적격성에 대한 여러가지 문제점을 금융위에 표명할 방침이다.

이같은 대우증권 노조의 방침에 대해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대우증권 노조와 적극적으로 협력 관계를 만들 것"이라며 "노조의 제시안을 충분히 검토하고, 우리의 입장을 반영해 조율하겠다"고 말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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