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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 안도? 원유수출은 '불편'…"신흥국에 부정적"

입력 2015-12-17 14:24:32 | 수정 2015-12-17 14:24:32
미국이 예상했던 수준의 금리인상을 하면서 국내 증시도 안정을 찾는 모습이다. 그러나 같은 날 이뤄진 원유수출 재개 조치는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에 부정적이란 분석이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앞으로의 금리인상은 시장과 소통하면서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시장이 바라던 '점진적' 인상이 결정되면서 간밤 미국 증시는 상승했다. 금리인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이다.

그동안 증시 전문가들은 소폭의 금리인상과 점진적 속도가 확인되면, 세계 증시가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전망과 달랐던 것은 국제유가의 움직임이다.

금리인상이 결정되면 그동안 달러 강세에 투자했던 자금들이 차익실현에 나서고, 이에 따라 달러 강세가 주춤해지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미국 하원에서 자국산 원유수출 금지 조치를 해제키로 결정하면서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앞서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4.26% 하락한 배럴당 35.52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2009년 2월 이후 최저가다. 미국의 원유수출 재개는 핵협상 타결로 증산을 계획하고 있는 이란과 맞물려 원유 시장의 공급 과잉을 이끌 것이란 우려가 생겨났다.

저유가는 세계 투자자금의 신흥국 이탈 요인으로 지목돼 왔다. 한국도 신흥국 자산에 속한다.

노종원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흥국으로 분류된 국가의 절반 정도가 원자재 수출국"이라며 "저유가는 신흥국의 경제상황(펀더멘털)에 흠집을 내기 때문에, 글로벌 자금의 신흥국 유입을 기대하기 어렵게 한다"고 말했다.

자원국의 국제유가 손익분기점(BEP)은 40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저유가로 투자여력이 줄어든 중동계 자금의 이탈도 이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국적의 자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6월부터 11월까지 6개월 연속 순매도를 지속 중이다. 이 기간 순매도 규모는 3조3000억원으로, 전체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 9조원의 3분의 1이 넘는 수준이다.

저유가가 신흥국 측면에서는 부정적이지만, 시장 전반에 있어서는 악재가 아니란 의견도 있다.

서동필 흥국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에서는 미국 금리인상 속도가 걱정인데 유가가 안 오르면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지 않고, 미국은 금리를 천천히 올려도 되는 환경이 만들어진다"며 "이는 미국 시장과 미국 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는 외국계 자금에 있어 긍정적"이라고 했다.

서 팀장은 "저유가는 국내 시장 전반에 대한 것보다 업종별 영향이 더 클 것"이라며 "정유화학 등은 저유가 피해주지만, 다른 제조업체들에 있어서는 원자재 비용 절감으로 이어진다"고 전했다.

다만 새로운 금리 환경과 경제 주체들의 적응 시간 등을 감안하면 서둘러 주식 투자에 나설 이유는 없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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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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