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

막 내린 '제로금리' 시대…"추가 인상 3~4차례 전망"

입력 2015-12-17 07:32:11 | 수정 2015-12-17 07:35:02
미국 곳간 문이 닫힌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7년 동안 지속됐던 '제로금리'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17일 새벽 4시(한국시간) 미국 중앙은행(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현행 0.0∼0.25%에서 0.25∼0.50%로0.25%포인트 인상했다. FOMC 위원 10명 만장일치였다.

2006년 6월 이후 9년 6개월만의 첫 기준금리 인상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FOMC는 '역사적인' 금리 인상 결정뿐 아니라 앞으로의 정책 방향성에 대한 중요한 분기점이라고 평가했다. 내년 중 최소 2회에서 최대 4회까지 추가 금리인상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옐런 의장은 이날 통화정책 발표를 통해 "이번 금리 인상은 지난 7년간 계속된 비정상 시기, 즉 대공황 이후 최악의 금융위기 속에서 경제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유지해 온 제로금리 시대의 종료를 뜻한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을 실시한 주된 이유는 '수치(데이터)' 때문이다. 옐런 의장은 "고용과 물가가 기준에 충족한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며 "노동시장의 개선과 더불어 물가도 중기 목표치인 2%로 도달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옐런 의장은 이번 금리인상의 의미를 과장해 해석하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금리 인상의 의미를 지나치게 부풀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번 첫 금리 인상 조치 이후에도 통화정책 기조는 시장순응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의 경제상황을 충분히 고려해 추가 금리 인상 여부와 속도를 결정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날 함께 공개된 '점도표'(dot plot)에 따르면 정책위원들은 내년에 4차례의 추가적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책위원들은 내년 말 금리 전망은 1.375%로 제시했고, 2017년 말에는 2.375%, 2018년에는 3.25%로 상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점도표는 17명의 정책위원들의 금리 인상 전망을 도표로 나타낸 것으로 향후 금리 정책을 예측하는 자료다.

다만 시장에서는 실제로 연 4회까지 인상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FOMC 전망치 자체가 하향 조종되면서 실질적인 인상폭이 줄어들 수 있어서다. 실제로 내년 기준금리 전망치는 지난 9월 때보다 0.2%포인트, 앞서 3월보다는 0.7%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추가적인 인상과 관련, 옐런 의장과 Fed 위원들의 직접적인 화법에 대한 주목도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금리인상 결정으로 시장에서는 앞으로의 통화정책방향에 대해서도 Fed의 발언에 강한 신뢰를 가지게 됐다"며 Fed가 제시하는 내년 금리 수준이 1.00%가 될지 그 이상이 될지가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Fed 발언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는 과거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과거 Fed의 발언이 '분위기'를 통해 시장에 힌트를 주는 수준이었다면 옐런 의장 등은 직접적인 화법을 통해 시장과 소통하고 있어서다.

유승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이사는 "옐런 의장은 기존 의장들과는 달리 금리인상 조건(실업률, 인플레이션 등)을 직접적으로 제시하고 시장과 소통을 지속해왔다"며 "앞으로도 옐런 의장과 Fed 위원들의 발언 하나하나에 더 주목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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