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 총재 "미국 금리인상이 곧바로 한국 금리인상으로 연결되는 것 아니다"(종합)

입력 2015-12-10 12:04:55 | 수정 2015-12-10 14:28:46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0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국중앙은행(Fed)의 금리인상이 오래전부터 예상돼 왔다"며 "미국의 금리인상이 곧바로 한국의 금리인상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이미 시장에 반영돼 있고 속도도 완만할 것이기 때문에 한국 등 다른 나라가 대응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금리인상 자체를 보는 게 아니라 금리인상 이후 국제시장 신흥국의 움직임과 변화를 감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미국 금리인상이 예상되는데 한국은행의 대응은.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높아졌는데 사실 미국 금리인상은 이미 예상돼 있었고 앞으로 인상 속도도 완만할 것으로 전망되므로 금리인상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파장 커질 상황도 염두에는 두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 불안 높아질 경우엔, 시중 유동성을 여유있게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난달 하순 단기금리 급등시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은행 지급준비율을 여유 있게 관리해 단기 금리를 안정시킨 바 있다. 우량기업의 대출시장에도 영향이 생기면 적절히 조치를 취할 것이다. 정부와 협의해 안정화 노력할 준비 돼 있다."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가장 큰 리스크는?

"취약한 신흥국의 금융경제 불안이 확대되서 금융위기로 번지면 이에 따른 파급이 가장 우려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최근 변수를 고려하면 한은의 내년 전망이 생각보다 부정적이지 않나.

"KDI의 내년 경제 전망을 저도 봣다. 다음달에 경제전망 설명하겠지만 지난 10월에 내년 전망치 내놓은 바 있다. 이후에 여러가지 여건 변화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글로벌 경기회복세가 생각보다 약하고 물가 하락세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진행되는 점 등은 하방 리스크가 될 것이다. 얼마전 한중FTA도 발효됐고 국회도 아직 끝나지 않았으므로 입법 추이 등을 감안해 내년 1월 중 2016년 경제전망을 내놓겠다."

-KDI는 경기 부양보다 리스크 관리가 우선이라고 했다.

"저도 봤는데 경제성장률 3%를 전망하면서 정책 여력이 제한돼 있으므로 부양보다는 잠재력을 키우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진단한 것 같다."

-내수회복의 지속성이 있나. 소비절벽 우려도 있고, 국내 부동산 시장이 공급과잉으로 급랭할 것이란 우려도 있다.

"개인소비세율 인하, 소비활성화 조치 등이 끝나는 내년부터 소비 회복세가 끝나지 않느냐는 우려가 있는데 급속히 둔화되진 않을 것이다. 전반적으로 소비심리가 개선됐고 소득 여건도 개선됐기 때문이다. 임금이 꾸준히 상승했고 유가 하락 등으로 실질 구매력이 높아졌다. 주택시장은 최근 공급물량 늘어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수요측면에서 1인가구 증가 등 가구의 변화를 고려해야 한다."

-위안화 약세에 다른 수출경쟁력 약화 우려, G2 리스크에 따른 금융시장 확대 우려는.

"위안화 약세가 지속된다면 한국 수출 가격경쟁력에는 부정적일 것이다. 그러나 위안화 약세가 지속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의 SDR(특별인출권)편입되면서 약세 전망 나오고 있으나 여러 상황 고려해볼 때 약세가 오랫동안 지속될 것으로 고려되진 않는다. 한중 FTA(자유무역협정)를 고려하면 위안화 약세의 부정적 효과는 크지 않을 듯하다. 가격경쟁력 보다는 기술수준의 격차 같은 질적인 경쟁력이 더 중요하다. 중국이 내수 위주로 산업구조 변화 등을 추진하고 있는데 중간재 수출 위주인 우리나라도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고 금융시장도 변동성이 커질 것이다. 그러나 중국이 산업구조 개편을 성공적으로 잘하고 경기 불확실성을 완화한다면 이는 국내 경제에 긍정적일 것이다. 중국 금융시장 급변에 따른 중국 정부의 대응능력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므로 과도한 우려는 없다."

-외국인 주식자금이 빠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 등 금융시장 흐름은 어떻게 보나. 수출감소세가 완화된다고 보고 있는가. 국제유가, 세계경제 성장 둔화 등을 반영한다면 여전히 하방위험이 크다고 생각하나. 아니면 상하방 리스크 균형으로 생각하는가.

"미국 금리인상이 다음주 실시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기대는 오래전부터 있었다. 6월 중하순부터 9월까지 외국인 증권자금이 큰 폭으로 빠졌다. 최근에 다시 나가고 있는데 유출 자금은 헤지펀드 중심의 단기자금이다. 일시적 요인(중국 MSCI에 따른 인출)도 가세했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선진국으로 자금이 흘러갈 것이긴 하다. 그러나 외환건전성이 탄탄하고, 경상수지 흑자 폭이 크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한국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
원달러 환율 변동성 확대는 글로벌 현상이다. 수출 감소는 유가하락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이 큰 폭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둔화가 함께 작용중이다. 이 흐름이 당장 반전될 가능성은 높지 않으므로 수출 감소세는 이어질 것이다. 다만 기저효과 등이 있으므로 좀 더 짚어보겠다."

-가계부채 상환 우려하면서 DTI(총부채상환비율)완화 관련해 지적했는데 어떻게 생각했나.위안화 SDR편입 관련한 생각과 우리나라 영향은 어떤가. 원화 국제화 노력 성과가 없는 것 같다.

"연계기관과 가계부채종합관리대책 만들었다.DTI규제 완화로 가계부채가 빠른 속도로 증가했으므로 이에 부합한 대책을 마련할 것이다. 결제 등의 측면에서 위안화 수요 증가할 것이고 장기적으로 중국으로 자본 유입이 나타날 것이다. 원화도 여러 영향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른 준비는 하고 있다. 원화 국제화는 대외여건과 국내경제 여건을 동시에 고려해 기대효과가 훨씬 클 때 추진하는 것이 맞다.
국제화 관련해선 하나의 진전이 있었다. 상하이에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을 개설했는데 해외에서 원화 거래를 처음으로 허용한 것이다. 원화 국제화의 시험대가 될 것이다."

-유가급락에 대한 전망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내년에는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그 전제하에 낸 전망치를 추정해 본 적이 있다. 그런 전제하에서 내년 소비자물가를 예상했는데 최근 유가는 당초 예상을 벗어나 큰 폭으로 하락했다. 국내 물가에도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감안해 내년 전망을 발표할 때 말하겠다."

최명수 한경닷컴 증권금융 전문기자/채선희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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