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주식 이유있다?…美 아마존 통해 본 성장주 앞날은

입력 2015-12-08 14:24:33 | 수정 2015-12-08 14:3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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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보기술(IT) 업체 아마존의 주가 사례를 볼 때 내년에도 성장주의 강세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현재 아마존 주가수익비율(PER)이 100배를 넘었음에도 시장이 고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보다는 회사 성장성에 초점을 두는만큼 지속적인 매출 성장과 신사업 동력을 가진 성장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 아마존, 올해 PER 119배…주가 강세 지속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에서 재산을 가장 많이 늘린 사람은 아마존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조스다.

베조스 재산은 올 들어 301억달러(한화 약 35조원) 증가한 587억달러(68조원)로 집계됐다.

그의 재산 증가액은 국내 최고 부자로 꼽히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의 재산을 합친 금액(322억달러)과 비슷한 수준.

베조스의 재산이 크게 늘어난 것은 아마존 주가가 올 들어 116.7% 급등하면서 그의 보유 지분 가치도 증가한 덕분이다. 베조스는 아마존 주식 8290만주, 약 18%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아마존의 12개월 예상 PER은 119.2배에 달한다. 절대적인 밸류에이션 수준이 높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버블'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아마존 주가는 작년부터 PER 50배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며 "여러 의견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아마존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분명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고 연구원은 그 이유를 아마존의 매출 성장과 사업 다각화에서 찾았다. 2008년만 해도 이 회사 매출에서 미디어 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57.8%로 절대적이었으나, 올해 3분기에는 이 비중이 21.5%로 줄고 전자와 일반 부품, 클라우드 서비스 등 기타 부분 매출 비중이 높아졌다.

사업 다각화에 성공하면서 아마존 매출은 최근 5년 평균 29.7%, 올해에도 분기 평균 19.4%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는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지만 주가는 연일 강세"라며 "이는 시장이 당장의 실적 개선보다는 지속적인 매출 성장과 신규 분야 진출을 중요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매출 성장+사업 다각화 초점…제약·인터넷 주목

증시 전문가들은 아마존 경우처럼 시장 확대와 사업 다각화를 통한 성장이 가능하면 밸류에이션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제조업 부진이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성장주에 긍정적 요인이라고 꼽았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세계 경기는 디플레 환경이 지속될 것이고, 경기 모멘텀에 의존하는 전통 산업군은 외면받을 수 밖에 없다"며 "시장은 성장 동력을 보유한 일부 성장 업종으로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결국 성장주에 대한 꾸준한 비중 확대가 바람직하다는게 상당수 전문가들 판단이다.

고 연구원은 "업종 측면에서 보면 제약·바이오, 인터넷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이들 업종은 부채 문제 등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영향도 크지 않다"고 말했다.

더불어 최근 3년간 매출 성장률이 20% 이상이고, 올해 3분기까지 성장률이 15% 이상인 기업을 선별해 접근해야 한다며 메디톡스 셀트리온, 카카오, CJ CGV CJ E&M 등을 유망 업종으로 제시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도 "제약·바이오 업체들은 저성장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성과 도출 가시성이 높은 기업과 성장성이 높은 분야의 관련주를 주목해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성장주 사례를 통해 보면 현재의 주가나 이익 전망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시대를 관통하는 '성장 트렌드'"라며 "기업의 성장 기대감이 실제 이익으로 현실화되는 과정에서 고 멀티플은 정상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고 멀티플을 형성하고 있는 종목 간에도 옥석 가리기는 필요하다"며 "신사업 진출이나 신제품 개발, 시장 점유율 확대 등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종목에 집중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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