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KT, 23년 만에 신규 은행 티켓 따냈다…주가 전망은?

입력 2015-11-29 16:30:19 | 수정 2015-11-29 16:3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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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등 시총 3조 이상 증가 가능…라이선스 가치 약 7조"
"손익분기점 도달 기간 4년 전망…생존이 목표가 될 수도"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로 카카오가 주도하는 '한국카카오 은행'와 KT가 이끄는 '케이(K)뱅크 은행' 등 총 2곳이 선정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이번 예비사업자 선정이 1992년 평화은행 이후 23년 만의 신규 은행 인가인 데다 기존 은행 산업에 지각 변동을 가져올 수 있어 해당 기업들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인터넷전문은행이 기존 일반은행의 영업망을 뚫고 시장에 안착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어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카카오 등 시총 3조 이상 증가 가능…라이선스 매력 커"

금융위원회는 29일 임시회의를 개최해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과 케이뱅크은행(K뱅크)에 은행업 예비인가를 했다고 발표했다.

금융위는 인터넷전문은행 도입취지에 부합하도록 ▲사업계획의 혁신성 ▲주주구성과 사업모델 안정성 ▲금융소비자의 편익증대 ▲국내 금융산업 발전 및 경쟁력 강화 기여도 ▲해외진출 가능성 등을 고려해 심사했다고 밝혔다.

인터파크가 주도한 'I뱅크'에 대해 금융위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모형 등은 어느 정도 평가가 됐다"면서도 "자영업자에 집중된 대출방식의 영업위험이 높고 안정적인 사업운영 측면에서 다소 취약한 것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이번 선정으로 각 컨소시엄의 주축 기업들인 카카오KT의 시가총액 증가액이 최대 3조원 이상 불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 라이선스 가치는 최소 9000억원에서 최대 7조8000억원이다. 정부의 통제를 받고 있는 한국 금융업의 특성상 라이선스의 가치와 매력이 적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현행 은행법상 은행지분 보유한도는 비금융사의 경우 4%, 금융지주처럼 금융사는 10%다. 금융위 승인을 받으면 비금융사는 4%를 초과한 지분의 의결권을 포기하는 조건으로 10%까지, 금융사는 100%까지 가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카카오는 주력 업체이긴 하지만 비금융사이기 때문에 지분을 최대 10%만 보유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중에서도 4%를 넘는 지분에 대해서는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

현재 10% 지분 한도로 제한돼 있지만 은산법 개정 이후 50%까지 지분을 보유하게 되면 각 회사들의 시총이 최소 4500억원에서 3조9000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일본 인터넷은행인 라쿠텐뱅크도 주소와 이름만 치면 송금이 끝나는 '이메일 머니' 같은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2008년부터는 개인신용대출도 확대하면서 선순환 사업구조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 "손익분기점 도달 기간 4년…생존이 목표가 될 수도"

하지만 손익분기점 도달 기간과 누적결손 탈피 기간 등 직접적인 수익을 발생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당장의 주가 모멘텀(상승동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우선 비용 측면이다. 업계에 따르면 대형은행의 경우 4~5년마다 전산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데 최소 15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지방은행들도 500억원 이상 소요한다. 심지어 농협은 오는 2017년까지 7600억원을 투자해 전산시스템 개선 계획을 세우는 등 비용이 만만치 않다.

또 인터넷전문은행 최대 사업아이템으로 떠올랐던 중금리 대출 시장의 과열 경쟁도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들은 접근성 측면에선 탁월하지만 영업망과 신용위험 측정 부문에선 노하우가 부족하다는 평가다.

구 연구원은 "국내 시장에서 3000억원의 자본금으로 시작한 인터넷전문은행의 손익분기점은 4년 후인 오는 2020년에야 가능할 것"이라며 누적결손 탈피에도 8년이 소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인터넷전문은행이 자산 30조원으로 시작한다면 모르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초기 판관비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오히려 생존이 목표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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